이베이코리아·SSG닷컴 시너지 기대
머신러닝 기반 배송 수요예측 고도화
신세계그룹은 최근 오프라인 중심 사업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기업의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W컨셉,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사업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베이의 지난해 거래액(GMV)은 17조2000억원으로,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액인 15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이로 인해 이마트 부문 전체 매출 중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은 50%에 육박하게 됐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를 통해 상품 구색 확대, 가격 경쟁력 향상, 물류 경쟁력 향상도 꾀할 수 있다. SSG닷컴은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투자하는 등 물류 인프라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베이 물동량도 추가로 확보해 물류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2000만명이 넘는 고객과 우수한 정보기술(IT) 인력, 셀러를 확보해 그룹 내 온라인 체제를 공고히 했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테크 분야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손잡고 국가 기술 표준 구축을 위한 '완전스마트매장'을 최근 선보였다.
완전스마트매장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인공지능(AI) 비전, 무게 센서, 클라우드포스(POS) 등 시스템을 통해 자동 결제된다.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는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완전 스마트매장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증매장을 1차 오픈했다. 특히 이 매장은 스마트매장 기반 기술을 모두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구축 비용을 낮추고 기술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그룹 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SSG닷컴은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한다. 특히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 배송경로를 지속 업데이트하고 배송 수요 예측 방식 고도화를 통해 예측 오차도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경험을 살려 고객에게 신선한 상품을 적재적소에 배송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 및 기술 보강도 진행 중이다. 특히 사이트 내 고객 활동,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선호를 기반한 상품을 추천하고 최근 관심 상품의 유사·연관 상품을 제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의 재고관리도 진행하고 있다.
또 SSG닷컴에서는 '실패검색어'를 분석해 검색 결과도 개선해나가고 있다. 누적된 실패검색어 사례를 분석해 고객들이 해당 검색어를 통해 찾고 싶어하는 상품을 알아내고 향후 해당 검색어 결과에 포함시켜주는 방식이다. 사례 분석을 통한 데이터 축적 및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검색 정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잘하고 있던 오프라인 사업의 경쟁력은 유지하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온라인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