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가전, 힛(HIT)스토리]<18> 삼성 비스포크 큐커, 요리시간 '확' 줄여주는 사신(四新) 가전 급부상

가사 노동 시간을 크게 줄인 건조기·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 등 '삼신(三神) 가전'에 삼성 비스포크 큐커가 '사신(四新) 가전'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어떤 요리도 18분 안에 뚝딱 해치우는 큐커가 출시 한 달 만에 1만 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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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인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개발), 남궁주 프로(파트너십), 채인아 프로(상품기획).

큐커는 '빠르다'는 뜻의 영어 단어 '퀵(Quick)'에 조리기기를 뜻하는 '쿠커(Cooker)'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든 용어다. 이름만큼 빠르게 히트 가전 반열에 올랐다.

이 제품은 밀키트와 가정간편식을 빠르고 맛있게 조리하는 신개념 조리 기기다. 삼성 큐커 개발진은 밀레니얼 소비자를 오랜 시간 연구 끝에 큐커가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채인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는 “1~2인 밀레니얼 가구는 대파 한 단, 닭 한 마리와 같은 원물 재료를 구입하기보다 간편식과 밀키트를 조리해 예쁘게 플레이팅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들이 가장 애용할 조리 가전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간편식과 밀키트를 선호하는 바쁜 밀레니얼 소비자에게 큐커는 간편함은 물론 시간까지 절약해준다. 온도가 달라야 하는 최대 네 가지 요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멀티쿡' 기능 덕분이다. 국내 가전업계에서 멀티쿡 기능이 가능한 조리 가전은 큐커가 처음이다.

전인기 삼성전자 프로는 “식품 재료 종류별로 조리 온도가 달라 히터를 분할하고 시차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네 개 존을 별도로 제어할 수 있다”면서 “에어프라이어, 오븐, 전자레인지의 장점만을 극대화해 빠르고 근사하게 요리를 완성하는 것이 큐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릴만으로 재료 속까지 완벽하게 익힐 수 없고, 전자레인지는 음식의 바삭함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큐커는 그릴과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을 간편식과 밀키트 요리에 최적화하도록 만들어졌다.

채인아 프로는 “매일같이 음식 맛을 연구해 최고 맛 전문가인 식품회사와 수없이 만나 최적의 음식 맛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 알고리즘을 최적화시켰다”면서 “요리 초보자도 레시피에 따라 기기만 설정해주면 간편하게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간편식, 밀키트뿐만 아니라 스마트싱스 쿠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참조해 삼성 '클럽드셰프'로 활동하는 여러 셰프가 개발한 요리도 최적의 조리 알고리즘에 따라 완성할 수 있다. 소비자는 레시피에 나온 재료만 준비해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삼성 큐커가 주목받는 것은 비단 제품 고유의 기능 때문만이 아니다. 식품회사, 금융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가전의 구독 서비스 모델을 탄생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식품사와 협업해서 구매 약정 서비스 '마이 큐커 플랜'을 선보였다. 8개 주요 식품사 직영몰에서 밀키트, 간편식 등을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를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남궁주 프로는 “큐커는 소비자, 식품회사, 카드사, 삼성전자가 '윈윈윈윈'하는 혁신 비즈니스 파트너십 모델을 만들었다”면서 “삼성전자는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고 삼성카드는 카드 사용 실적 증가, 식품사는 각사 공식몰 매출 극대화 등을 일구며 기존에는 없던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팀 비스포크' 프로젝트 일환으로 다양한 회사와 협업을 확대해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레시피와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