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출범 10일 만인 5일 전격 사임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당 대선후보들 간에 벌어진 갈등과 선관위의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오후 3시 열릴 경선후보 공정경선서약식에 앞서 이준석 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공정경선서약식과 후보자 간담회를 주재할 예정이었다.
정 위원장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유승민, 홍준표 후보에게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정 위원장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한 기존의 경선준비위원회의 안을 지난달 30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유승민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 선관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홍원 위원장은 더이상 경선을 망치지 말고 즉시 짐 싸서 떠나시라”고 밝혔다.
홍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대선에서는 단 한 번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일이 없고 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로 결정하기 때문에 절반은 이미 역선택 방지조항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나머지 국민여론조사조차도 우리끼리만 하자고 한다면 대선도 우리끼리만 투표하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서약식과 후보자 간담회 이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종 경선룰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이 '경준위 원안을 확정하라'며 공정경선 서약식 '보이콧'을 하겠다고 밝히며 갈등이 예고됐다.
정 위원장 사의가 수리되면 역선택 방지 조항 등 경선룰을 문제싼 내부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선관위 공백과 경선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