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피앤이시스템즈가 중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급속충전기(50·100㎾급) 700기를 공급하며 일본 업체와 제품 공동개발 등을 통해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피앤이시스템즈는 최근 일본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J사와 공동 개발한 100㎾급 하이브리드 급속충전기를 일본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 에너지저장장치(ESS)형 급속충전기다. 초도 물량은 수십대지만, 연말까지 200기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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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충전기는 LG에너지솔루션의 52㎾h급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정전 시 전원 공급이 가능한 인버터를 내장했다. 충전할 때 내장된 배터리로부터 50% 이상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전력계통 부하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심야 시간 때는 배터리에 전기에너지가 자동 충전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전력설비 수전전력을 낮출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충전기 설치비용은 물론, 계약용량에 따른 전기요금 기본료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전력 피크 때 배터리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충전 이용요금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고, 전력계통 피크부하로 인한 전력 공급 차질 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회사는 이미 일본 판매를 위한 차데모(CHAdeMO) 인증을 획득했으며 일본 내 닛산·BMW·메르세데스-벤츠·볼보 등 전기차와 실증 테스를 마친 상태다.
정도양 피앤이시스템즈 대표는 “이번 하이브리드형 신제품 출시로 연간 200대 이상의 일본 수출이 예상되며 향후 미국·유럽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확대할 것”이라며 “대용량 배터리를 단 전기차 수요 증가로 초급속충전기가 늘면서 전력공급 부족 등이 예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피앤이시스템즈는 이미 2015년부터 J사 등에 50㎾급 배터리 탑재형 하이브리드 충전기 300대와 100㎾급 급속충전기 400대 등 총 700대 공급했다. 50㎾급 하이브리드 제품은 닛산과 미쓰비시 자동차 딜러점 등에, 100㎾급 급속충전기는 혼다와 렉서스 딜러점 등에서 운영 중이다.
회사는 차기 제품으로 하이브리드 타입 충전기에 중고·폐배터리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