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가맹점인데…SSM만 지원금 사용처서 빠졌다

빵집·카페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편의점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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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총 335개 점포 중 82개는 가맹점이다.

국민지원금 사용처에 기업형슈퍼마켓(SSM) 가맹점이 제외됐다.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대부분이 지원금 사용가능 업종으로 분류된 것과 정반대 결과다. 같은 자영업자임에도 SSM 가맹점만 지원금 수혜를 누리지 못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6일부터 1인당 25만원의 코로나19 상생국민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전통시장, 동네마트뿐 아니라 편의점과 빵집, 카페,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SSM, 대형 온라인몰과 배달앱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SSM의 경우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됐다.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 GS수퍼마켓(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운영하는 전국 SSM 점포수는 1330여개로 그중 400여 곳은 가맹점이다. 전체 매장의 30%가 개인 운영 점포인 셈이다.

이들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업체지만 정작 지원금 사용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가맹점이 175개로 직영(160개)보다 많은 GS수퍼마켓의 경우 작년에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제외됐다.

정부가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사용처에 포함한 것은 가맹점주도 영세 자영업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SSM 가맹점은 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빗겨갔다.

협회 차원에서 준대규모점포 가맹점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명시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번 발표에 앞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행정안전부에 SSM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금 사용처에 포함해달라는 취지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제한되는 모순이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SM 가맹점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소외되면 추가적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해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지원금 사용처를 한정했다. 대부분의 지역자치단체가 기업형슈퍼마켓 가맹점의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가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지만 대기업 간판을 달았단 이유 때문이다. 판매 품목이 겹치는 동네마트와 전통시장의 반발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국민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되면 SSM 매출 감소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작년에도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직후인 6월 SSM 매출은 14.7% 급감했다. 반면 사용처에 포함되며 소비 수요가 몰린 편의점은 매출이 2.4% 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편의점 업계는 국민지원금 지급 시점에 맞춰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한다. 이마트24는 9월 한 달간 1+1, 2+1 등 덤증정 상품을 작년보다 200여종 늘린 1940여종으로 확대했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간편식과 일상용품과 같은 생필품 행사 상품은 30%이상 늘렸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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