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4차 산업혁명 전력수요 전망모델 수립 나서…전력수급계획 첫 반영 주목

5G·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 확산
시간대별 최대전력 변동 폭 파악 관건
업계 "기술발전 고려땐 장기 예측 애로…
탄소중립 영향력까지 종합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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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전력거래소 본사 사옥 전경.

한국전력거래소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력수요 영향을 파악하고 전망모델을 개발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센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전력수요를 정밀 분석해 '최대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전망모델은 내년 수립될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활용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력수요가 전력수급기본계획 수급전망에 처음으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4차 산업혁명의 전력수요 영향 분석 및 전망' 용역을 최근 발주하고 오는 27일까지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용역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하는 것에 따른 전력수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형뉴딜 중 디지털뉴딜이 시행되면서 5G,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따른 전력수요 영향을 파악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전력수요 영향 분야 분석범위를 재분류하고, 시간대별 부하패턴 자료를 확보해 최대전력 분석 방법론을 개발한다.

구체적으로 전력거래소는 수요영향인자(기술)별 최대전력 증감요인 해외 사례를 검토한다. 경제성장률·기술발전도·정책 등 4차 산업혁명 영향 분야별 변화요인을 분석하고, 최대전력 영향 분석 방법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미래 최대전력 영향 전망을 위한 예측전제를 선정한다. 최종적으로는 그에 따른 필요 데이터 수집·전망 모델을 제시한다.

4차 산업혁명 본격화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으로 전력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정확하게 예측할 모델은 개발되지 않았다. 향후 15년간 중장기 설비계획과 전력 전망을 담은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력수요는 수요 전망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발표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4차 산업혁명 전력 수요 영향을 분석했지만 최종적으로 수요 전망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스마트공장·스마트시티·스마트홈 분야로 나눠 수요 전망 분석결과만 제시하고, 수요 전망에 수치로 반영하는 것은 향후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다뤄야 할 사후관리 사항으로 언급했다.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내년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전력수요 영향은 분석했지만 시간대별로 최대전력으로 환산하는 패턴은 명확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최대수요 전망도 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력수요를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면서도 실제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력수요를 연구한 사례가 거의 없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예상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최소 2036년까지 전력수요를 예측해야 하는데 관련 산업과 기술이 얼마나 확산될지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또 향후에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따른 전력수요 영향도 총괄해 전력수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전력수요 영향은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어 해외에서도 분석사례가 없다”면서 “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탄소중립으로 인한 전력수요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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