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에 첨단기술 융합 '전력+통신' 시너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업 '핵심수단' 판단
글로벌 전력사업자 혁신모델로도 각광
운영비용 과도하면 규모 축소 가능성도
한국전력은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추진을 통해 전력분야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상당 기간 준비를 지속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은 나주·대전 전력ICT 센터 등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연구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전용 네트워크 장비 수급 활성화와 전파사용료 등 비용 확정은 사업추진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는 요건이 될 전망이다.
◇전력 '빨랫줄' 사업 벗어나 디지털 전환 가속
한전은 2022년까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변환' 핵심사업으로 5G 특화망 도입을 추진한다. 에너지 패러다임은 생산 위주에서 수요관리와 보급 위주로 변화했다. 5G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는 공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업을 통해 국민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한전은 전국에 구축한 전력망 인프라에 5G 첨단 무선통신 인프라를 융합해 새로운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2000년대 초반 기간통신사업자인 파워콤을 운영하며 전력과 통신 시너지를 추진하며 소비자 대상 통신사업을 전개했지만 통신시장 경쟁상황과 비용 등을 고려해 LG그룹에 매각했다.
5G 특화망 도입의 경우, 무선 분야에서 과거 통신사업 직접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한전 내부 인프라를 혁신하는 방식으로 미래에 대비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전의 성공적인 5G 특화망 구축은 글로벌 전력 사업자에게도 중요한 혁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G 인프라 활용도 제고
한전은 5G 기반 스마트워크 플레이스(스마트오피스), 5G기반 유무선 통합 감시 인프라, 5G로봇 기반 변전소·전력구 무인 점검 등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나주·대전 전력ICT 센터에 5G 데이터유닛을 구축하고 5G 무선접속망(RAN)으로 사옥과 변전소, 발전소 등을 연결하는 기본 네트워크 설계까지 구상했다.
이 같은 한전의 행보에 비춰볼 때, 5G 특화망 도입 가능성 자체는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5G 특화망 인프라 구축 비용 등 경제성 분석이 사업규모를 결정하는 데 핵심요소가 될 전망이다. 한전은 전파사용료와 5G 특화망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 상용화 현황 등 관련해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네트워크 장비 수급이 곤란하거나, 과도한 운영 비용이 든다면 5G 특화망 사업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전은 자가망 형태로 5G 특화망을 구상하고 있지만, 5G 네트워크 운영을 전담하고 진화된 기술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전문가 집단과 조직도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전이 차질없이 대규모 5G 특화망을 구축할 경우, 에너지 분야 혁신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역할과 동시에, 국가 차원 5G 기업용(B2B)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G 특화망을 준비하는 다른 공기업 또는 일반 기업은 한전의 망구축·운용과 서비스 모델 참고사례로 활용 가능하다. 28㎓ 대역 5G와 관련해서도 전력설비 모니터링 등 분야에서 활용도가 제시될 지 주목된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공기업 맏형으로서 5G 특화망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했다”며 “면밀한 연구를 거쳐 최종 방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차세대 자가무선통신망 발전방향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