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韓-카자흐, 경제협력 가속페달…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너지 노린다

스마트팜·스마트시티 등 '경협 업그레이드'
자동차·자원분야 협력 등 MOU 23건 교환
양국 기업인 다양한 분야 협력방안 논의
문승욱 장관 "연내 이행상황 점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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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카자흐스탄이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가속페달을 밟았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협 확대 논의에 불이 붙었다. 양국은 작년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지난해 50개 이상 분야별 사업을 담은 중장기 프로그램 '프레시 윈드(Fresh Wind)'를 채택했다. 그동안 에너지·건설 분야에 집중됐던 협력 범위를 보건·의료 서비스, 스마트팜 조성 등으로 확대했다. 앞으로는 금융을 비롯한 보건·의료,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미래 산업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과 4차 산업혁명 기술 보급에 따라 산업 지형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은 새로운 30년을 위해 맞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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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카자흐스탄' 잠재력에 투자하라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300억배럴가량의 원유 확인 매장량을 보유했다. KOTRA에 따르면 전 세계 크롬의 30%, 망간 광석 25%, 철광석 10%가 매장됐으면서 우라늄 생산 1위인 자원 부국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카자흐스탄과 에너지 자원 교역에 집중한 이유다.

우리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카타흐스탄이 지닌 전략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 중심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은 앞으로 한반도와 중국, 유럽을 잇는 물류·교역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가입국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을 통해 러시아 등 다른 가입국에 대한 상호 무관세 교역 및 인력 이동도 가능해 우리 수출 시장 확대에 유리하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제 경제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제안한 '2030 전략'을 수정, '2050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세계 30대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최근 발표한 '카자흐스탄 경제 분석과 한·카자흐 신경제협력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전략의 구체적 사업 방안은 △중소기업 적극 육성 △교육·기술 투자 확대 △제조업 발전 △디지털화를 통한 조세행정 효율화 등이다.

KIEP은 카자흐스탄이 2000년 이후 연평균 4%를 웃도는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장기성장 관점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한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석유, 광물 등 천연자원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중·고부가가치 제조업 육성을 통한 산업구조 다각화·고도화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카자흐스탄 협력 수요를 적극 반영해 경제협력 효과와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양국간 새로운 경제협력 방향을 설계한다면 협력 효과 상승 및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카자흐, 실질적 경협 성과 창출”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카즈나, 카자흐 인베스트와 공동으로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그동안 추진된 '프레시 윈드'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금융 등으로 경제 협력 분야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기조연설과 구자열 무협 회장 개회사 이후 양국 기업인은 전자, 플랜트, 보건, 금융, 소비재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 현안, 애로사항, 경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활발한 정상외교와 민간 협력으로 우호 협력 관계를 증진시켰다”면서 “프레시 윈드로 협력 분야를 확대한 것처럼 앞으로도 역동적 관계를 구축하며 신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협과 삼룩카즈나는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위원회' 확대 운영 및 양국 민간 경제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외에도 양국 민·관은 △자동차 산업 협력 강화 △합금철 공장 등 플랜트 협력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니켈·코발트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자원 협력 등에서 총 23건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우리 기업들에 카자흐스탄 기업과 그동안 쌓아온 상호 신뢰와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앞으로도 우리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안정적으로 기업 활동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문 장관은 “양국은 2019년 4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프레시 윈드를 기반으로 산업·자원·에너지, 과학·기술, 보건·의료, 교통인프라 등 포괄적 분야에 걸쳐 실질적 경제협력 성과를 창출했다”면서 “연내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 장관과 제10차 경제공동위원회를 열어 신규 경제협력 프로그램 이행을 점검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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