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779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18%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은 1조14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고, 당기 순손실은 1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판매는 4만314대로, 협력사 부품 공급 중단과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로 작년 동기 대비 18.4% 줄었다.
쌍용차는 “1분기 생산 중단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지속적 자구노력과 4월 출시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 효과 등 제품 믹스 변화로 영업손실을 다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상거래 채권단의 부품 공급 결의에 따른 정상적 라인 가동과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가 1분기 대비 16.5%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9.8%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내수에서만 4000대 수준의 미출고 잔량이 남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칸의 출고 적체 해소를 위해 부품 협력사와 공조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과 새 디자인 비전과 철학을 담은 차세대 SUV KR10(프로젝트명) 디자인을 공개하는 등 신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자산재평가를 거쳐 작년 말 기준 111.8%였던 자본 잠식률을 6월 말 기준 98.8%로 줄였다. 다만 여전히 유동 부채는 유동 자산을 9413억원 초과한다. 쌍용차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작년 사업보고서에 이어 이번 반기보고서에 대해서도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거절이다.
현재 쌍용차는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들의 예비 실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인수합병(M&A) 입찰 일자를 다음달 15일 오후 3시로 공고했다.
앞서 7월 30일까지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등 9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추가로 2곳이 참여 의사를 밝혀 총 11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후보들은 이달 27일까지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한 회사 현황 파악, 공장 방문 등 예비 실사를 진행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