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교육 전면 확대가 시급합니다. 디지털 전환을 맞아 세계 각국이 SW·AI 교육을 강화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과거 교육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1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공동주최한 소프트웨어·인공지능교육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는 SW·AI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현철 고려대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SW·AI 교육과정' 발표를 통해 현재 교육과정의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2018년부터 교육과정에 정보 교육을 편성했지만 현재 초·중학교에선 정보 교육 시간이 극히 적고 고등학교에선 아예 가르치지 않고 있다”며 “영국은 5살부터 필수 과목으로 다루는 등 해외 다수 국가가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대응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보교육확대추진단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초·중·고교 12년 전체 수업 시간 1만2726시간 가운데 정보 교육 시간은 0.5%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2%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미래산업 주도하는 SW·AI, 미래인재 필요하다'를 주제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SW 산업 전문인력은 9.2%, 타 산업 SW 전문인력은 19.5% 증가했다”면서 “타 산업 수요 인력이 결국 SW 분야 인력을 흡수하기 때문에 동반 인력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IT 선도기업 중심으로 연봉 인상 등 유인책으로 인재를 확보하면서 중소기업 인력난이 가중됐다”며 “SW 인력공급을 단기간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난은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SW 전공자도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처럼 SW 기초교육 강화가 해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SW·AI 공교육의 전면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역량 격차가 사회·경제 격차로 이어지지 않고 아이들이 미래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SW·AI 교육의 전면적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장관은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만으로는 충분한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SW, AI 교육 수업시수 확대 등 공교육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장관은 “미래세대인 이른바 포스트MZ 세대는 AI, 메타버스와 친근한 디지털 네이티브”라며 “상상력을 구현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들에게 걸맞은 SW 역량 강화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