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에너지 분야 신사업 발굴 착수
중소·중견기업 신시장 진출과 연계
대상국 생태계 감안 성장 경로 제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발굴에 나선다. 협력 대상국 산업 생태계 등을 감안한 신사업을 발판으로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확보에 중점을 둔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KIAT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에너지 ODA 전략적 추진을 위한 성장모델 및 발전전략 수립' 연구에 착수했다.
산업부 ODA는 우리 제조업 역량을 기반으로 신흥국 산업역량 강화에 기여해 중소·중견기업의 신흥 시장 진출, 에너지 인프라 수주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KIAT에 따르면 2012년 50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산업통상' 협력사업 규모는 올해 287억5000만원으로 5.5배 이상(연 평균 약 21%) 확대됐다. 협력 대상국은 1개국에서 26개국으로 늘었다. 2017년 77억원으로 신설된 '에너지산업' 협력사업은 연평균 약 24% 증가율을 기록하며 올해 180억9000만원 규모를 형성했다.
KIAT 측은 “한국의 ODA 규모는 양적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나, 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한국만의 ODA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양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정적 예산으로 사업 효과성, 파급효과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한국형 ODA 사업 발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IAT는 이번 연구에서 산업별 성장경로, 발전과정, 공여국·수요국 개발니즈 등을 종합 검토해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중장기 ODA 추진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후속성과 창출과 사업효과성 극대화에 한계가 있는 민간 수요 기반 '바텀-업' 대신 '톱-다운' 방식 사업 발굴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우선 산업부의 기존 ODA 추진 분야는 물론 디지털·그린 뉴딜 관련 산업 등 ODA 중점 추진 분야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 주요 산업별·국가별 현황을 분석하는 한편 전략적 ODA 추진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연계할 방침이다.
KIAT 관계자는 “생태계와 구조, 기술 수준, 발전과정이 서로 다른 산업들을 종합 분석·검토해 성장 경로를 제시할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이 발굴된 시나리오에 따라 ODA 적정기술을 활용, 신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올해 산업통상 ODA는 신남방·신북방 및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사업 14건, 개발도상국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TASK) 사업 17건, 기획 사업 8건 등이 추진되고 있다. 에너지산업 ODA에서는 신남방 국가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12건, 기획 8건 안팎이 진행 중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