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 이번주 전력수요 다시 오른다…정부, 대응태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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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로 인해 한풀 꺾였던 전력 수요가 이번 주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현장에서 제조 활동을 재개하면서 산업 부문의 전력 수요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한국전력거래소는 한풀 꺾인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지난달 말만큼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태풍 등 비상상황에 대비, 전력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전력거래소는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최대전력 수요가 87.4GW에서 88.5GW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비력은 10.9GW에서 12.0GW, 예비율은 12.4%에서 13.8%로 안정적인 전력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보다 전력 수요는 상승하지만 애초 하계 전력수급대책 상 최대전력을 예상한 것보다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되는 것은 산업 생산 활동이 재개된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수출 호조로 인해 산업 부문 전력 수요는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4억4000만달러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 40분 기준 최대전력 수요는 84.9GW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최대 수요가 75.5GW를 기록한 것보다는 수요가 상승했지만 올여름 최대 수요를 기록했던 지난달 27일 91.1GW보다는 확연히 줄었다. 공급예비력도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됐다.

정부는 올여름 전력 수급에 대비해 원전 등 예비력을 조기 확보했다. 이 때문에 수요에 비해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 가고 있다. 신월성 1호기, 신고리 4호기, 월성 3호기 등 원전 3기를 지난달 말부터 순차 가동한 바 있다.

특히 전력시장 외 태양광발전이 전력 수요를 상쇄한 것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비계량 태양광발전으로 인해 오후 2~3시대 수요감축효과는 5~9GW로 추정된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 예비자원을 총동원하고, 면밀하게 전력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중부권 핵심 전력시설인 세종변전소 현장을 점검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장관은 “8월은 태풍도 빈번한 시기로, 특히 안전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8월 2주차 전력수급 전망(단위 : ㎿, %)

자료: 전력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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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