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버스 정시 출발론'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간담회를 연이어 진행한 데 이어 당 차원에서 예비후보 봉사활동을 추진하기도 했다. 반면, 경선 참여 마지노선을 이달 말로 정하면서 안철수 대표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5일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열고 예비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가진지 불과 일주일만이다. 이날 회의는 이 대표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격려하며 스킨십을 늘리기 마련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 등 당외 주자들에게 국민의힘 경선 합류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최고위원회의에선 이같은 의중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저희는 약속한 대로 간다. 8월말 경선버스는 출발할 것이고, 타고 싶은 사람은 다 태우고 간다”며 “(경선버스를) 타고 싶은 분들은 문을 두드리면 다 열어드린다. 8월 31일까지 당 문을 두드려주시면 된다”고 했다. 사실상 당 합류의 시점을 이달말로 통보한 셈이다.
안 대표를 향해서는 “정상적인 대화를 당대표간 했으면 한다”며 공격했다. 이는 전날 안 대표가 이 대표의 합당 입장 표명 요구를 일본군 전범 야마시타의 “Yes냐? No냐?” 겁박과 비유한 것에 대한 비난이었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이 대표와 안 대표 사이의 공방으로 전개되면서 야권 통합논의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너무도 아쉬운 협상의 자세”라며 “책임 떠넘기기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왜 이토록 갈등 양상으로 변질되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