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시스템 과부화 원인으로 지목됐던 부분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등 문제점을 개선했다. 시간당 200만명까지 예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본인이 아닌 대리예약이나 동시접속을 허용하지 않는 등 '먹통' 재현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와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민관 협력으로 사전예약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시스템 접속 시 과부하 요인으로 꼽혔던 '본인인증'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10부제 예약'을 시작하는 9일 전까지 본인인증 수단을 확대한다. 휴대폰,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등이 아닌 간편인증서를 통해 빠르게 할 수 있다. 카카오, 네이버,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인증서를 미리 발급받으면 예약이 쉬워진다.
예약자 한 명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여러 기기를 사용해 동시 접속하는 동시접속과 대리예약도 제한한다. 한 사람이 동시접속을 시도하면 최초 본인인증이 완료된 단말기 이외에는 10분간 차단된다. 지난 3∼4일 지자체 자율접종 사전예약에 앞서 적용됐다.
3일 기준으로 평균 5분 이후 대기 없이 원활한 접속이 가능했다. 1시간 동안 약 28만명(34%)이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단은 민간 클라우드 이전 외에도 기존 시스템 서버 확충과 재배치, 데이터베이스(DB) 효율화 등을 통해 원활한 접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간당 30만건에서 200만건까지 예약처리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추진단은 9일부터 시작하는 18∼49세 일반 청장년층 사전예약 시 최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해도 30∼50분이면 예약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본인인증 수단별 혼잡 상황을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 불가) 등 신호등 방식으로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약자가 혼잡이 없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후속 조치가 완료되면 시간당 최대 처리 수준은 약 200만명까지 높아지고 예약대기 시간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