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 등 틈새 냉방 수요 급증
7월 판매량 작년 대비 '최대 496%' 늘어
폭염 장기화 전망…업계, 최대 실적 기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9월까지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창문형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 등 세컨드 제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에어컨 제조사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국내 연간 250만대 에어컨 판매를 목표로 삼는다.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2018년 260만대가 팔렸고, 날씨가 선선했던 지난해는 약 200만대 규모에 그쳤다.
올해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오며 연간 기준 에어컨 판매가 250만대를 초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창문형 에어컨을 포함해 연간 270만대 판매가 점쳐진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여름 에어컨 매출액이 최근 3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7월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다.
특히 올해 에어컨 판매 성수기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태영 롯데하이마트 가전1팀장은 “올해 우리나라는 9월에도 한동안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무더운 날씨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에어컨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7월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4% 늘었다고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서도 91%가량 성장했다.
온라인 판매 전용 플랫폼에서도 에어컨 판매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은 최근 3년간 에어컨 매출 중 올해가 최고였다고 밝혔다. 특히 에어컨 판매 1~3위 중 두 개가 창문형 에어컨이었다.
주요 제조사에서도 에어컨 판매가 큰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7월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가 늘었다. LG전자도 LG휘센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위니아딤채는 7월 에어컨 판매가 작년 대비 496%, 캐리어에어컨은 250% 증가했다고 각각 밝혔다.
특히 올해는 창문형 에어컨 등 틈새 냉방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이 3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 스탠드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을 '투인원' 세트로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창문형 에어컨까지 구매하는 경우가 늘며 시장 확대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이나 이동식 에어컨을 포함하면 올해 연간 에어컨 판매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는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주요 에어컨 제조사 7월 에어컨 판매량 증가율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