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전자, 가전·전장 쌍끌이 성장..연간 최대 실적 예고

코로나로 집콕족·펜트업 수요 늘어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 또 다시 경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
VS사업본부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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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전경(자료: 전자신문 DB)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는 2분기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사상 첫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데 이어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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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일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달성

LG전자 주력 부문인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던 올해 1분기 6조7081억원을 3개월 만에 다시 넘어서는 수치다. 수익성은 10%에 육박해 역대 2분기 가운데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부문 기록적 실적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꾸준히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족과 펜트업 수요가 늘면서 기존 단품 구매는 물론 3개 이상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패키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큰 격차로 앞서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LG전자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월풀을 7000억원가량 앞선데 이어 2분기에도 8000억원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하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LG전자는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시장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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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올레드 에보

◇올레드TV 공세 강화...전장·IT도 성장 지속

LG전자 TV(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2분기 매출액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이다. 각각 작년 동기 대비 79.1%, 216.4%나 증가했다.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선전하면서 2분기 본부 매출액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0%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 역시 200%나 성장했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 선보인 올레드 TV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올레드 TV 매출액 비중은 10%를 차지하며 사상 첫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 분기별 판매량은 100만대에 육박하면서 LG전자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를 통해 올해 LG전자 매출 중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분기에 LG 올레드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나 성장하며 역대 1분기 출하량 신기록을 세운바 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인 전장(VS)사업본부 매출액 역시 1조884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부품가격이 상승해 영업손실(1032억원)은 전분기 대비 늘었다. 4분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여기에 7월 공식 출범한 합작사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까지 사업을 본격화하며 실적 기대치를 높인다. 또 B2B사업(BS사업본부)도 2분기에 매출액 1조68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8.9% 늘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 게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노트북을 중심으로 IT 제품 판매가 선전했다.

◇3분기 성장 지속...연간 최대 매출 기대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는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13조8000억원가량 전망되며 4분기에는 14조3000억원까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액은 70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4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것은 7월 말 휴대폰 사업 종료로 MC사업본부 실적이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 영향이 크다. 2015년 2분기 이래 24분기 연속 적자 이슈가 해소되면서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가 유력하다.

또 3분기에는 프리미엄 가전과 TV의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고 전장사업 적자가 줄어들면서 개선 여지는 더 크다. 실제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80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과 함께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한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장사업 한 축을 담당할 합작사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출범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2배인 5000억원까지 뛸 것으로 보여 전사 역대 최대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의 이익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쌓이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매출 성장은 LG전자의 점진적이며 장기적 이익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미국 주택가격지수나 전장 합작사 설립, LG전자 이익창출 능력 등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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