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IPO 나서는 유니콘…쿠팡 다음 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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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스타트업 포워드벤처스로 출발한 쿠팡이 창립 11년 만인 지난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기업가치가 72조원까지 치솟으며 아시아 기업 중 네 번째 규모로 공모에 성공했다. 쿠팡은 성공적인 엑시트와 함께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으며 유니콘에서 화려하게 물러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발표한 국내 유니콘 기업 목록에 쿠팡이 빠지고 직방, 두나무, 컬리 3개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총 15개 국내 유니콘 기업 중 누가 포스트 쿠팡이 될 수 있을지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쿠팡처럼 미국 등 해외증시 상장이 유력한 후보는 여가 플랫폼 야놀자와 '토스' 운영사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다.

야놀자는 지난 15일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Ⅱ로부터 총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의 국내 기업 대상 투자 규모로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2015년 7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한 이래 꾸준히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총 누적투자액이 2조371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야놀자는 쿠팡의 대주주 비전펀드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쿠팡 전철을 밟고 미국 뉴욕증시 등 해외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3년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6월 23일 KDB산업은행, 미국 사모펀드 알키온 등으로부터 총 4600억원을 유치했다. 투자자들은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가치를 8조2000억원으로 산정했다. 지난해 8월 2060억원을 유치할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3조1000억원)의 2.5배가 넘는다. 토스는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로 데카콘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2~3년 안에 홍콩,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IPO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유니콘 중에는 '배틀그라운드' 운영사 게임업체 크래프톤과 국내 1위 장보기 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두각을 내고 있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국내 코스피 상장 초읽기에 들어섰다. 오는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은 40만원에서 최대 49만8000원이며 비교군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4곳이다. 크래프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9조5590억원에서 24조3510억원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 실적을 올렸다.

2014년 설립된 컬리는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다가 지난 9일 국내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최근 2254억원 규모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64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는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창사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이어온 컬리는 작년에도 9530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컬리는 성장세를 이어 주관사 선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