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 여름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력수급 비상대응 체계를 확립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5일부터 본사와 15개 지역본부에 전력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전국 244개 사업소에서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갖췄다. 발전회사와 전력거래소, 대용량 고객 등과도 비상상황 대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대비해 159호 고객들과 긴급절전 수요조정 약정을 체결해 885㎿ 수요자원을 확보했다. 전력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계약전력 3000㎾이상 대용량 고객 1만1967호를 대상으로 효과적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전력사용 급증이 예상되는 지역 전력설비 사전 점검과 교체, 전력계통 과부하 해소, 공동주택(아파트) 정전 예방을 위한 진단, 신속 복구 지원 체계 점검 등 준비체계도 갖췄다.
하천 제방과 침수 지역 등 취약개소 23만9124개소와 빗물 펌프장·배수장 등 취수설비 2289개소 전력설비도 특별점검했다. 과부하 예상 변압기는 약 3000대 교체했다.
한전은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1일 전남 나주 소재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상황 발생 시 비상단계별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전력수급 비상훈련'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이상고온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발전기가 불시에 고장이 발생해 예비력이 급감하는 상황을 가정해 예비력 수준에 따라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 단계별로 진행됐다. 각 단계 발령시 냉방기기 원격제어, 방송사 자막방송 요청 등 조치사항을 실제 이행했다. 변압기 전압 하향조정과 부하차단에 대비한 훈련도 진행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설비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 점검과 관리를 추진하겠다”면서 “비상단계별 조치사항도 철저히 훈련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