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500만명 시대가 도래하며 펫산업 열풍이 인테리어 업계까지 강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건강·안전·위생 등 실용성을 높이면서 인테리어 미관까지 고려한 자재와 가구 도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04만가구,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8%에 달한다. 인테리어 업계는 펫 트렌드를 반영해 앞다퉈 반려동물 관련 상품·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은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앱 사용자로부터 사진 등 콘텐츠 공유량이 늘며 반려동물 상품 구매 수요가 급증, 관련 카테고리가 약 1만개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오늘의집은 캣폴, 캣타워, 캣휠, 미끄럼방지 타일카페트, 방수매트, 강아지집, 고양이집, 슬라이스 계단, 애견 안전대문부터 장남감, 푸드, 옷, 목욕용품, 위생용품, 패션 등 다양한 품목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 미끄럼방지 타일카페'의 경우 “털도 적게 날리고 바닥에 딱 붙어있는 거처럼 밀림이 없다” 등 구매후기가 888개 달리고 평점 5.0 만점에 4.7점을 받았다.
인테리어 가구 제조사는 e커머스 오픈마켓뿐 아니라 자사 홈페이지 전면에 펫 관련 상품을 내걸고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은 2019년 11월 반려동물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을 출시한 이래 급성장 중이다. 기획 단계부터 반려묘 유튜버 '김메주'와의 협업해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이나 생활 패턴을 제품에 직접 반영했다. 책장캣타워, 데스크스텝, 해먹소파테이블, 계단형숨숨집, 펫소파 등 제품을 개발했다. 최근 진행한 일룸의 '반려가구 찾기' 유형테스트에는 공개 2주만에 약 2만명이 참여했다.
인테리어 자재·시공 업계는 반려동물의 슬개골(무릎을 덮고 있는 뚜껑 모양 뼈) 탈구를 예방할 수 있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개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구성원, 인생동반자로 받아들이고 건강·위생, 소음차단 등에 투자하는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다.
인력 매칭 플랫폼 숨고는 DIY(Do It Yourself) 제품인 '반려동물매트' 시공작업을 숨고 전문가를 통해 제공한다. 반려동물로 오염된 매트리스의 먼지·진드기를 제거하고 세탁하는 '메트리스케어'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지역과 경력 등을 고려해 매칭된 고수가 의뢰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개와 고양이 털을 제거하고 대소변이 베어있는 메트리스 얼룩과 냄새를 제거한다.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최근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차음 바닥재 '소리지움 5.0'을 직접 개발했다. 쿠션감이 뛰어나고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어 반려동물의 슬개골 탈구도 예방할 수 있다.
4대 중금속이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고 황색포도상구균이나 폐렴균에 대한 항균 기능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반려인은 지속 증가해 2027년 반려동물 산업규모는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가구·자재 구매를 넘어 세족장, 목욕공간 등을 추가하는 반려동물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