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은 월출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을 비롯해 Ⅱ급인 팔색조 및 삵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무인 관찰카메라에 잇따라 포착됐다고 18일 밝혔다.
그간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무인 관찰카메라에 포착된 적은 있었으나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3종이 한 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연이어 포착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먼저 지난 5월 15일 새벽 월출산 전남 영암군 사자저수지 인근에 설치된 무인 관찰카메라에 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5월 29일 오전에는 팔색조가, 6월 2일 오전에 수달이 연이어 포착됐다. 또한 이 무렵에 오소리, 족제비, 고라니 등의 포유류가 이동하는 모습도 잡혔다.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은 면적이 56.22㎢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비교적 작지만 다양한 야생생물이 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조사한 결과 수달, 붉은박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2종과 II급 25종 등 총 27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연이어 포착된 곳은 저수지와 숲이 인접해 물과 먹이가 풍부해 야생동물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문광선 국립공원공단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앞으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과 생태계 건강성 향상을 위해 월출산 일대 저수지와 습지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