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9월 선보일 '아이폰13' 초기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9000만대로 확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애플이 제조사에 올해 말까지 차세대 아이폰 9000만대를 생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약 7500만대 수준으로 유지해온 출하량에서 약 20% 증가한 규모다.

물량 확대 이유로는 전 세계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거론됐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의 성공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출시 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하며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달성했다. 아이폰11 시리즈 1억대 돌파보다 약 2개월 빠른 기록이다.

올해 아이폰13은 전작대비 변화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12와 동일한 △아이폰13(6.1인치) △아이폰13 미니(5.4인치) △아이폰13 프로(6.1인치) △아이폰13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제공된다. 이 중 '미니' 모델은 올해까지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상단을 움푹 판 듯한 '노치'가 다소 줄어든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노치 크기를 축소하기 위해 더 작은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시리즈 중 적어도 하나의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이 적용된다. 업계는 애플이 고급형 '프로' 라인에 LTPO 기술을 적용, 처음으로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120Hz 주사율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인 카메라 성능도 개선된다. 아이폰12 프로맥스 전용이었던 '센서 시프트' 안정화 기술이 전체 시리즈로 확장될 전망이다. 센서 시프트는 카메라 렌즈 대신 이미지 센서 자체를 안정화시켜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올해 아이폰 시리즈는 이 외에도 △역방향 무선충전(무선 배터리 공유) △배터리 용량 확대 △A15 바이오닉 칩셋 등 업그레이드가 예상돼 기대를 모은다.


한편 많은 사용자들이 기다린 지문인식 '터치ID' 복귀는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스캐너를 테스트했지만, 올해 아이폰13에는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