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케이블용 소재 생산을 확대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늘어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여수공장에 860억원을 투자해 'XLPE'(Cross Linked-Polyethylene) 생산량을 5만톤 증설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증설로 한화솔루션의 XLPE 생산량은 최대 11만톤까지 늘어났다.
XLPE는 폴리에틸렌(PE)에 첨가제를 넣어 절연·내열 성능을 향상시킨 고부가 제품이다. 전력케이블에 주로 사용되며 전기가 흐르는 금속 도체를 감싸 열을 차단하고 전력손실을 방지한다. XLPE가 쓰인 절연체는 고압의 전력이 흐를 때 전선 내부 온도가 섭씨 250도까지 상승해도 변형이 없어 케이블 송전 효율과 내구성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물질을 최소화해 소재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독자적인 공정기술로 초고압 케이블용 고순도 XLPE를 생산한다. 수십만 볼트의 전력을 장거리 송전하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늘어날수록 고순도 XLPE의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기준 XLPE 세계 시장규모는 1조5000억원이며, 선진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흥개발국의 대형 발전 프로젝트 수요로 연간 4% 이상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계기로 중국, 유럽, 중동에서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동남아 지역 중심의 신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독자적인 소재개발 기술 역량을 활용해 수요가 급증하는 초고압용 전력케이블 관련 고부가 소재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