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배터리 핵심·전문인력 한 해 1100명+α 키운다

정부, 인력난 해소 특단의 조치
석·박사급 3배 확대…내년부터 150명
전공 관계 없이 이차전지 특화교육 지원
산학연 협의체 신설 중장기 계획 수립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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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테크인터네셔널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배터리 제조공정을 살피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도 최근 개최한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배터리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인력 블랙홀이 됐다”라며 “생산인력과 연구인력을 확충하는 등 전문인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고 강화해야 할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경영진들은 배터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배터리 연구개발(R&D) 석박사와 박사후 과정(Post Doctor), 한국인 유학생 및 경력 사원 등을 대상으로 입사를 종용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K-배터리 3사는 기하급수로 커져가는 배터리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핵심·전문인력에 목마르다. 정부는 2030 이차전지 발전전략에 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준비했다.

정부는 매년 1100명+α 규모로 산업계 수요에 맞는 수준별 인력양성을 추진한다. 전지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차전지 인력은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 1810명이 부족한 상태다.

먼저 수준 높은 연구·설계인력에 대한 산업계 수요 증가에 따라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올해 50명에서 당장 내년 150명으로 세 배 늘린다.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전남대, UNIST 등 전지설계·소재·고도분석 등 분야별 인력 양성 프로그램 참여대학 5곳에서 추가 확대를 추진한다. 사용후 이차전지(재활용·재사용)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새롭게 추진해 한 해 50명의 전문인력을 키운다.

품질관리·공정운영 등 제조현장인력 및 학부 수준 인력양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립대·지역거점대학 내 에너지·전기·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이차전지 트랙을 구축, 기초·응용 교육 과정 신설 검토한다. 이차전지 3사, 소부장 기업 참여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기업연계 실습·인턴십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중 에너지신산업 분야 컨소시엄에서 혁신공유대학 운영 등을 통해 기존 전공에 관계 없이 희망하는 학생이 이차전지 분야 특화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장인력은 소부장 특화단지 내 전지 제조기업-소부장 기업 간 연계 과정에서 발생되는 기술애로 해결 중심의 재직자 교육을 실시해 육성한다. 소부장시험평가센터 등 기반시설을 적극 활용해 중소·중견기업 재직자도 배터리산업 인력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정부는 수준별 인력양성을 뒷받침하는 지원 인프라도 구축한다. 2023년 현장전문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현장경험을 제공하는 '이차전지 제조·공정 인력 양성 플랫폼' 구축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산업 인력수급 현황파악, 교육훈련 수요발굴을 위해 이차전지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 Sector Council)를 신설해 인력 수급현황을 파악하고 중장기 인력 양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산학연이 함께 대책을 모색한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이차전지 업체의 핵심·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 해 1100명 이상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반도체설계교육센터처럼 인력 양성 플랫폼도 만들고, 이차전지 분야도 국가핵심기술로 철저히 관리해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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