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사업 축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하 엘지마그나)이 본격 출항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조명에 이어 전기차 모터까지 삼각편대를 구축해 LG전자 전장사업 비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엘지마그나는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물적분할 완료 승인 △정관 승인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상무가 선임됐다.
엘지마그나는 지난해 12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가 합작법인 설립 발표 후 약 7개월 만에 출범하게 됐다. 현재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지만 이르면 다음 주 중 마그나가 49% 지분을 인수하며 합작사 설립을 완료한다. 마그나 지분 인수대금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다.
기존 LG전자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부 인력 1000여명이 엘지마그나 소속으로 이동한다. MC사업본부 인력 약 100명도 엘지마그나로 재배치됐다. 사무실은 그린사업부가 위치한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를 그대로 사용한다.
관심을 모았던 초대 대표이사로는 정원석 LG전자 상무가 선임됐다. 정 대표는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으로 LG그룹으로 이직 후 LG CNS와 (주)LG 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관리자, (주)LG기획팀 등을 거쳤다. 2018년 말 LG전자 VS사업본부로 이동했다.
정 대표는 자동차 시장과 기술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신사업, 경영 등 다양한 영역을 두루 거친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젊은 피' 수혈 기조에 따라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아닌 사업담당(상무)을 신생회사 대표이사에 선임해 역동적 사업 활동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엘지마그나 주력 사업은 전기차 모터를 중심으로 인버터, 차내 충전기 등이다. 독일 콘티넨탈과 보쉬, 일본 니덱, 덴소 등 글로벌 쟁쟁한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지난해 LG전자 전기차 모터 등 전동화 부품 매출은 약 2300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엘지마그나 첫 매출은 지난해 대비 갑절 이상인 5000억원으로 본다. 여기에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엘지마그나 매출 성장률 50%를 감안하면 2023년에는 매출 1조원, 2025년에는 2조원 돌파까지 가능하다. 올해 말 기준 전기차 모터 분야 수주 잔고가 10조원에 이른데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까지 감안한 결과다.
엘지마그나까지 궤도에 오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알루토), 차량용 조명(ZKW) 등 LG전자 전장사업 삼각편대 구축도 완성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8015억원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하반기 흑자 전환은 물론 매출 역시 30% 이상 성장한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여기에 LG그룹 내 부품(LG이노텍),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미래차 영역 시너지를 내면 전장사업 경쟁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모터시장이 기존 전장업체가 주도하지만 엘지마그나는 LG전자의 정보기술(IT) 역량과 계열사 다양한 경쟁력을 합칠 기회가 강점”이라면서 “LG전자 전장사업은 가전, TV에 이어 매출 3위 사업 부문으로 성장한데다 활발한 합작사 설립으로 민첩한 조직구조까지 마련해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