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 3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은 회복세를 이어가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9.7% 증가한 54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작년 11월 3.9%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까지 호조를 이어갔다.
6월 수입은 작년 같은 달 대비 40.7% 늘어난 503억6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4억4000만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수출은 2011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모든 품목과 모든 지역이 동시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15개 주력 품목 중 14개에서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1억6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6월 반도체 수출 실적 중 최고 실적이다.
자동차와 차량용 부품 수출액은 각각 62.5%, 108.2%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된 덕이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46억4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68.5% 늘었다. 이외에 가전, 이차전지,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들도 지속 성장했다.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 이차전지도 역대 6월 수출액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3개월 연속으로 9대 지역 수출액이 모두 늘었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1~2위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작년보다 26.1% 급증한 303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형성했다.
수입은 2851억1000만달러로 24% 증가했다.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81억3000만달러로 1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품목별 수출 실적으로는 상반기 기준 세 번째로 15대 품목에서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13개 품목 수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7개 품목은 10년 만에 상반기 최고 증가율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9대 주요 지역 수출액은 중동을 제외한 8대 시장에서 모두 늘었다. 특히 수출 경기 호조로 수입과 교역액이 모두 상반기 1위를 달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수출은 세계 경제와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 우리 수출 품목 경쟁력과 질적 성장 덕에 선전했다”면서 “모든 품목의 고른 성장 뒤에는 우리 수출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