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올해 임단협 결렬…노조 파업 검토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30일 결렬됐다. 노조는 파업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에서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13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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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노조는 사측이 제시안 교섭안이 조합원 요구를 충족하기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사측은 이날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결렬 선언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또 7월 5일 임시대의원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7월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 파업할 수 있다. 다만, 노조가 실제 파업할지를 현재로선 가늠하기 이르다. 노조 현 집행부는 실리·합리 성향으로 파업 지양과 건설적 노사 관계, 집중 교섭에 이은 빠른 임단협 타결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년 연속 노조가 양보하는 모양새로 무분규 교섭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파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노조가 올해 파업하면 3년 연속 무파업 타결은 무산된다. 노조는 올해 요구안으로 임금 9만9천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내걸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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