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약 100억원을 투입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가전 영역의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이달 'IoT 가전 혁신전략 2.0(가칭)'을 발표한다. 중견·중소 가전사 중심으로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종합적인 DX 전략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1.0 버전과 비교해 '가전 디지털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8년 산업부는 'IoT 가전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IoT 분야 기술 확보·보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2.0 버전은 가전 전반의 디지털혁신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홈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정부는 'DX'를 축으로 데이터 혁신, 제조 혁신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지원한다. 우선 중소·중견 가전기업 대상으로 IoT 가전 개발을 지원한다. IoT 가전은 제품 내 센싱과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접목, 다양한 기기와 연결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기다. 서울시내에 IoT 가전을 포함한 혁신가전 시제품 전문 생산 라인을 구축, 중소 가전사가 다양한 시도를 하게끔 설비를 제공한다.
IoT 제품화 지원과 함께 데이터 수집과 분석, 활용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산업부가 3년 동안 7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가전 빅데이터 플랫폼 '담다'를 타 산업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e커머스, 렌털, 헬스케어 등 영역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보건복지 등 데이터·플랫폼과 연계해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 데 IoT 가전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0일 “이번 전략은 큰 틀에서 IoT, 빅데이터를 가전에 접목해 생성되는 데이터를 모으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략은 내년 시행을 목표로 신규 사업 예산은 약 1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품 주기가 빠른 가전 산업의 특성을 고려, 지원 기간은 2년 또는 3년으로 검토되고 있다.
세계 스마트홈 산업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이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 가전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거대 생태계를 조성했다. 국내는 가전업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시도되지만 소비자 체감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 종류도 제한적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