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테크핀 육성, 규제 걷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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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초대어급 테크핀 기업의 입성으로 다른 테크핀 기업의 상장 여부에도 쏠린 관심이 뜨겁다. 10년 전만 해도 이 같은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한국에 핀테크 금융서비스가 시작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간편결제와 송금,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업무는 재래식 대면 채널을 통해 진행됐다. 불완전 판매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운 파이낸스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라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강점이 됐지만 이들이 그동안 일군 혁신 플랫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혁신 메기로 불리는 이들 두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고, 많은 투자자의 시드머니는 한국 테크핀 육성에 재투입되는 등 선순환이 기대된다. 마이데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테크핀 서비스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토스, NHN페이코를 비롯해 P2P금융사까지 증시 입성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제 이들 기업이 한국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망 분리 규제부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 등에 여전히 테크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손톱 밑 가시가 있다.

제2, 제3의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 IPO 시장을 넘어 해외 증시에 입성하는 K-테크핀 시대가 눈앞에 왔다. 제2의 '금융 쿠팡' 탄생이 멀지 않았다. 이들 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핀테크랩을 운영하며 리틀 유니콘 육성에 들어갔다. 단순히 사업 협업으로 끝나면 안 된다. 직접 투자는 물론 제2의 카카오가 나올 수 있도록 인력 양성과 사업 기회를 줘야 한다.

캄보디아의 주 교통수단은 자동차가 아니다. 일명 툭툭이로 불리는 오토바이를 연결한 이동수단이다. 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선 기사와 재래식으로 교통비 협상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간편결제와 대리운전을 부르듯 콜할 수 있는 ICT를 접목한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 기업의 점유율은 95%에 이른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한국 테크핀 기업의 성장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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