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 캐릭터 활용 다양한 마케팅 눈길
카카오 VX, 카카오프렌즈로 젊은 층 골퍼 '눈도장'
골프존 라인프렌즈 손잡고 스페셜에디션 상품 출시 '맞불'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간 스크린골프 맞대결이 골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카오 VX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으로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골프존도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캐릭터를 활용한 볼꼬리 아이템 등 스크린골프 게임 상품을 내놓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첫 포문을 연 건 카카오 VX였다. 카카오 VX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 젊은층 공략에 성과를 거두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카카오 VX는 자사 스크린골프 서비스에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경쟁업체와 차별화는 물론 젊은층 골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스크린골프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친숙한 젊은층이 늘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파워를 실감하고 있다”며 “일부 젊은층 고객은 브랜드보다 캐릭터로 선택하고 게임을 즐기듯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친숙함을 앞세운 캐릭터 효과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증한 젊은층 골퍼들의 경우 기존 골퍼층보다 캐릭터에 더욱 친숙하다. 또 20~30대 골퍼층에 직장이나 집 근처에서 손쉽게 찾아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가 필드골프보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역대급 호황을 기록 중인 시장 상황도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1위 골프존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85%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골프장 예약이 어려워졌고 또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은 스크린골프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용객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뜨거운 만큼 기존 업체간 경쟁은 물론 신규 경쟁자의 등장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내년까지가 향후 업계 주도권 향방을 결정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급격히 늘어난 신규 골퍼와 달라진 소비 트렌드를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전국에 걸쳐 스크린골프 매장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필드골프와 얼마나 유사한지가 중요했다면 이젠 얼마나 재미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기술 발전을 통해 센서의 정확도 등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그 이상의 재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맞을 것 같다”며 “골프존의 시장 영향력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아니면 다른 강자가 골프존의 자리를 꿰차게 될지는 앞으로 1~2년 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존,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카카오 VX에 '맞불'
골프존은 카카오프렌즈의 대항마라 할 수 있는 라인프렌즈와 손을 잡았다. 골프존은 라인프렌즈의 브라운앤프렌즈 캐릭터별로 구성된 스크린골프 인게임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적용 테마상품과 스크린골프 게임 시 볼의 궤적을 보여주는 볼꼬리 상품, 패키지 상품 등을 출시했다. 카카오 VX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마케팅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골프존의 향후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통한 마케팅에도 관심이 쏠린다. 골프존 측은 라인프렌즈 협업 상품출시에 대해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라인프렌즈와 협업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MZ세대를 포함한 모든 고객에게 스크린골프를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 및 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원골프재단이 발간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0에 따르면 작년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규모는 1조6410억원으로 성장했다. 규모 면에서는 골퍼들이 필드 골프장을 찾아 라운드 한 비용 3조381억원에 비해 적지만 개별 비용을 고려하면 이용자 숫자는 필드골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스크린골프는 손쉽게 전국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모든 골퍼 층으로 이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필드골프의 대체가 아닌 당당히 또 하나의 골프를 즐기는 방식으로 자리 잡은 스크린골프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 선봉장으로 나선 국민캐릭터들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