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주재…30일부터 이틀간
산업 환경 급변 '미래전략 구상' 서둘러
사업군별 실적·주요 현안 보고 긴장감↑
성장세 더딘 '롯데온' 돌파구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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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사장단회의(VCM)를 주재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오는 30일~7월 1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연다. 통상 7월 중순에 진행한 것과 비교해 약 보름 앞당겨졌다. 최근 e커머스를 비롯해 그룹을 둘러싼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예년보다 서둘러서 미래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 1일 지주사와 계열사 대표가 모이는 올 하반기 가치창출회의(VCM, 옛 사장단회의)를 연다. VCM에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BU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방역 안전을 고려, 이번에도 거점별 소그룹으로 모여서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하루 전인 30일에는 외부 컨설팅 전문가를 연사로 초청, 강연을 듣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망과 경제 현안에 대한 조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의 발표도 예정됐다. 강연에는 신 회장과 BU장,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대표 등 일부 경영진만 참석한다. 지난해 하반기 회의에서는 강연과 사장단 회의를 하루에 몰아서 진행했다면 올해는 이틀로 나눠 더욱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눈다.

사장단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계열사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상반기에 그룹 목표와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면 하반기에는 사업군별 상반기 실적과 주요 현안 보고, 하반기 경영 계획 등을 밀도 있게 살핀다. 올해는 특히 롯데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롯데 유통부문의 e커머스 사업 전략이 그룹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의 성장세가 기대보다 더딘 데다 돌파구로 노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발을 뺀 만큼 반전을 꾀할 새로운 성장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VCM을 통해 롯데가 그리는 e커머스 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무산된 지난 18일 사내망을 통해 “그로서리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 기회가 있다면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장기 비전으로 경쟁력 있는 여러 카테고리 전문몰을 구축해서 이를 서로 연결하는 '복합쇼핑 플랫폼'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VCM 이후 구체적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롯데온의 기본 골격인 사업부별 통합이 아니라 특정 카테고리별 통합이라는 점에서 네이버, 쿠팡 등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도 뒤처진 e커머스 부진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1월 상반기 회의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며 롯데온 부진을 질책했다. 이후 조영제 대표가 사임하고 나영호 대표를 외부 수혈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진 않은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는 만큼 최소한 e커머스 사업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