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에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22일부터 약 1개월 동안 '2차 개방운영'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4월 26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에 이은 것이다.
1차 개방은 해수면 높이가 하천수위보다 높아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대조기를 포함해 4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총 179만㎥ 바닷물을 유입시켰다.
1차 개방에서는 지난해 실시한 3차 실험에서와 같이 장기간 수문을 개방해 유입 기간 내내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을 재현했다.
개방운영 기간 동안 바닷물과 강물의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다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낮은 상황에도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1차 개방운영 기간 중 하천 염분은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며 하굿둑 기준 최장 10㎞ 지점에서까지 확인되다가 강우 및 상류 유량 증가의 영향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개방운영 종료 시점에는 유입된 염분이 하굿둑 상류 7.5㎞ 지점의 최심부에 일부 남아있었으나, 지속적으로 희석됐다.
또 하굿둑 개방에 따른 주변 지역의 지하수 염분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총 293개 관측정에서 수위 및 염분 변화를 관측했으나, 평상 시 변동범위 내로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해양 염분도 하굿둑 개방에 따른 변화가 작았으며, 강우 및 상류유량에 따른 하굿둑 방류량 변동에 따라 변화했다.
생태소통 개방 전후로 하굿둑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 어류를 조사한 결과, 개방 전 상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뱀장어가 개방 후 확인돼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이 이루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개방 직전 수문 하류에서 관찰되었던 숭어가 표층 개방 시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이 수문에서 확인됐다., 저층 개방 시에는 수중 어류를 관찰하는 폐쇄회로텔레비젼(CCTV)에서 어린 숭어의 이동이 확인되어 저층 및 표층 개방 모두 생태소통이 가능한 것이 입증됐다.
2차 개방은 6월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된다. 하굿둑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수문 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수문이 운영된다. 이번 2차 개방기간 중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3월 어린 연어 5만 마리, 6월 어린 동남참게 5만 마리 방류에 이어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무인기를 활용하여 씨앗을 뿌릴 예정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앞으로도 농·어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 하굿둑 개방관련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