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연간 1만3000톤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 첫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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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조현준 효성 회장(가운데 왼쪽)이 서울 마포 사옥에서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효성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 3공장 부지에서 효성-린데그룹 합작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JV)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초까지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이날 기공식에서 효성과 린데그룹은 '수소사업 비전 선포식'도 개최했다. 양사는 약 3000억원 공동 투자로 액화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과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로 뜻을 모았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253℃)로 냉각해 액화된 수소로, 고압 기체수소와 비교해 안전성과 경제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 효성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2023년부터 대형 모빌리티(이동수단)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에 대비해 액화수소를 보급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액화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날 울산시-효성-린데 간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울산시는 업계와 함께 최적의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액화플랜트를 연산 3만9000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설비 국산화와 그린수소 생산 확대도 주력한다.

정부는 민간 부문 액화수소 관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한다. 액화수소 플랜트 관련 안전 규정을 연내 마련하고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수소 상용차 중소·중견업체 대상 연구개발(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선 청정수소 기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이고, 민간의 선제적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저변 확대를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기공식 후 울산 북항 동북아 에너지허브사업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작업을 하는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울산 북항 사업은 896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 탱크터미널을 조성·운영하는 내용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