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술창업 붐을 확산하기 위해 청년 누구나, 실패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고려대에서 열린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한국형 아이코어) 발대식에서 “창업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진 청년의 창업 문턱을 낮추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형 아이코어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아이코어 방법론'을 활용, 청년 실험실 창업팀이 국내외 잠재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험실 기술을 고객과 시장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창업 및 시장탐색교육 프로그램이다.
국내 또는 NSF 소속 인스트럭터가 창업 가능성부터 제품화 방안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올해는 최종 137개 대학 청년 창업팀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임 장관은 “기술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라면서 “한국형 아이코어 프로그램은 창업의 첫 단추를 꿰는 청년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도록 지원하는 과기정통부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8개월간 실험실을 벗어나 고객을 만나 고객이 정말 해결하기를 원하는 문제를 찾고 고객에 맞게 여러분의 기술을 다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 방문은 임 장관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관은 후보자 지명 당시부터 청년 연구자 연구 환경 개선, 연구개발(R&D) 성과 기반 사업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임장관은 이날도 아이코어 사업에 선정된 창업팀을 격려한데 이어 청년 창업자와 소통의 자리를 갖는 등 2시간 가량의 현장 행보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청년 창업기업 '딥메드'를 방문한 자리에선 사업 내용과 핵심 기술을 꼼꼼하게 파악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딥메드는 치료 가능한 치매(정상압 수두증)를 높은 신뢰도로 감별, 의사 임상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치매 진단·모니터링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해 한국형 아이코어를 통해 창업탐색교육을 이수하고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아 실험실의 원천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임 장관은 “(치매나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기술”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날 수 있도록 관심있게 지켜 보겠다”고 격려했다.
임 장관은 곧바로 청년 실험실 창업가, 청년 기술사업화 전담인력, 실험실 창업 전문가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 창업자는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불명확한 규정 및 제도 보완, 창업 공간지원 및 후속 추가지원, 재료비 일변도 비용 지원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임 장관은 “다수 청년 창업자가 창업의 어려움으로 꼽은 공간 부족 문제는 정부와 학교간 매칭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면서 “재료비 위주의 지원으로 인건비 활용이 어렵다는 지적 또한 조속히 개선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임 장관은 “후속 지원 등도 추가적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살피겠다”며 “현장에서 숙제를 파악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