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글로벌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와 손잡고 유럽에서 전기차(EV) 보급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니로EV' 등으로 구성된 자사 전기차 특별 구매 혜택을 유럽 내 우버 드라이버에게 제공하는 전기차 파트너십을 우버와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플랜 S' 일환이다.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영역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소음이 적은 전기차 보급을 확대해 쾌적한 도심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이다.
기아는 우선 유럽 약 20개국 우버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첨단 전기차를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우버는 유럽에서 오는 2025년까지 10만대 이상 전기차를 운영,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무탄소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런던·파리·베를린, 암스테르담·브뤼셀·마드리드·리스본 등 유럽 7개 주요 도시에서 운행하는 우버 차량 중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아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버에 제공하는 전기차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전기차 사업 체제를 가속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행보에 탄력을 가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한 운전자 유입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해 2월 '플랜 S'를 구체화 시켜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11종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2030년 친환경차를 연간 160만대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2년에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첫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 100만대 판매·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하는 'PBV 사업 역량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모빌리티 사업 고객군 확대와 기간별 수요 대응을 위한 서비스 다변화를 담은 '모빌리티 사업 확대'와 관련된 세부 실행계획도 세웠다. 특히 오는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오는 2030년 연간 160만대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원정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이번 우버와 전기차 파트너십 체결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니로EV 등 기아의 첨단 전기차를 우버에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해와 소음 없는 도로 및 도심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