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6㎓ 대역을 5세대(5G)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해 달라며 세계 규제기관을 대상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제표준 주파수를 결정하는 오는 2023년 세계전파총회(WRC-2023)를 앞두고 충분한 5G 주파수대역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세계 주요국 정부의 주파수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GSMA는 13일(현지시간) “6㎓ 대역(5925~7125㎒)에서 5G 주파수를 미리 확보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5G 시장의 미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GSMA는 성명서에서 5G의 최대 속도와 기능은 6㎓ 중대역 주파수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6㎓ 대역은 28㎓ 등 밀리미터파에 비해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하면서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6㎓ 대역은 이통사가 더 큰 사회적 효용을 위해 저렴한 연결성을 제공하고, 스마트시티·교통·공장 등에 필요한 데이터 속도와 용량 제공에 필수라고 주장했다.
5G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2㎓ 폭 이상의 중대역 5G 주파수가 추가로 필요하며, 6㎓ 대역을 5G 용도로 분배해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GSMA는 글로벌 시장의 6㎓ 대역 활용 방향 파편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세계 규제 당국이 서둘러 6㎓ 대역 정책 방향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6㎓ 대역 1200㎒ 폭 전체를 5G 용도로 분배했다. 유럽연합(EU)은 6㎓ 대역을 분할해 상위 700㎒ 폭(6425~7125㎒)을 5G 용도로 분배하고, 하위 500㎒ 폭을 와이파이 용도로 분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등 지역도 유럽과 유사하다. 반면에 한국, 미국, 중남미 국가는 6㎓ 대역 대부분을 와이파이 등 비면허 주파수 용도로 활용한다.
GSMA는 EU와 같이 6㎓ 대역의 최소 상위 700㎒ 폭에 대해서는 5G 용도로 표준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위 500㎒ 폭에 대해서는 백홀 서비스와 각국 정부의 활용도에 맞게 5G 또는 비면허 용도로 활용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존 주스티 GSMA 최고규제책임자(CRO)는 “5G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2조2000억달러 이상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중요한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장기 투자를 촉진하려면 6㎓ 대역 활용도에 대한 명확성과 확실성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6㎓ 대역 1200㎒ 폭을 와이파이6E와 비면허5G(5G NR-U) 용도로의 분배를 확정했다. 당장 5G 용도로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6㎓ 대역 5G 대세론이 형성될 경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6㎓ 대역(5925㎒~7125㎒) 활용 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