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LG유플러스 OTT '블랙아웃'…방통위 "금지행위 확인할 것"

Photo Image
LG유플러스 OTT U+모바일tv

LG유플러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서 CJ ENM 실시간 채널 10개 송출이 중단된다.

LG유플러스와 CJ ENM은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시한 종료일인 11일 저녁 늦게까지 논의를 이어갔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CJ ENM은 12일 0시부터 U+모바일tv에서 tvN·OCN·Mnet 등 '채널 송출 중단(블랙아웃)'에 돌입한다.

양측은 4월부터 U+모바일tv CJ ENM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과정에서 이견으로 갈등을 빚었다. CJ ENM은 IPTV 'U+tv'와 U+모바일tv 간 별도 사용료 협상을 요구하며 U+모바일tv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난해 대비 2~3배 수준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CJ ENM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 U+tv 이용자 현황을 요구했지만 받을 수 없었다”며 “LG유플러스 5G 가입자를 토대로 OTT 이용자를 추산, 대략적인 사용료 안을 제시한 것이지 단순히 전년 대비 몇 배 인상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과도한 인상률에 동의할 수 없고 CJ ENM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이용자 대비 사용료 산정방식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상이라면 양측이 기준과 방식을 합의해 추진해야 하는데 CJ ENM은 일방적으로 별도 계약을 요구했고 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이용자 현황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면 상대가 원하는 계약방식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양사 이견 속에 U+모바일tv 사용료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채널 대가산정은 당사자 간 자율 협의사항이나 실시간 채널이 중단될 경우 국민 불편이 예상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CJ ENM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협상 과정에서 불공정행위와 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사업자 간 자율 협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도 “방통위는 기업간 협상이 국민 시청권 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일 부로 협상시한이 종료되는 KT는 CJ ENM에 협상을 지속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KT OTT '시즌'에 제공하는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를 IPTV '올레 tv'와 별도로 계약하고 전년 대비 10배 인상을 요구했다.

CJ ENM은 KT에는 LG유플러스와 달리 11일 협상 시한 종료 공문을 보냈지만 별도 블랙아웃을 예고하지는 않았다. 협상 불발 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취지를 전했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KT가 CJ ENM에 협상 의사를 밝혔더라도 인상률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협상시한이 연장되더라도 시즌도 결국 U+모바일tv처럼 CJ ENM 계열 실시간 채널 제공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