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보행자 실시간 교통사고 위험을 알려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했다. 보행자 안전 지원과 함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신규 사업으로 활용한다. 장기적으로 LG전자 미래 먹거리 사업인 자율주행 자동차 영역에 접목, 미래 모빌리티 사업주요 기술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LG전자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 2021)'에서 보행자 사고 예방 스마트폰 솔루션 '소프트(Soft) V2X'를 처음 공개했다고 밝혔다. V2X는 Vehicle to Everything의 약자이며,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을 의미한다.
소프트 V2X는 차량과 보행자, 차량과 이륜차, 차량과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스마트폰으로 사전에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2014년 차량용 솔루션으로 개발을 시작, 2019년부터는 스마트폰 솔루션으로 확장해 개발 중이다. 별도 전용 단말을 이용하는 기존 V2X와 달리 이 솔루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소프트 V2X 앱은 사용자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 이동 방향, 속도 등을 실시간 클라우드에 전송한다. 클라우드는 사용자 주변 정보를 선별해 다시 사용자에게 보낸다. 앱은 이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 충돌위험을 감지하면 스마트폰에 화면, 소리, 진동 등으로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클라우드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과 연동해 차량 운행, 도로 상황, 교통 신호 등 정보를 받는다. 이 정보는 앱 사용자에게 전송돼 실시간 위험도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소프트 V2X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설치하지 않은 보행자, 차량과 충돌위험도 감지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CCTV를 활용해 보행자와 차량을 확인 후 위치, 이동 방향, 속도 등을 계산하고 해당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클라우드는 소프트 V2X 앱 사용자에게 이 정보를 전달하고 앱은 위험한 상황을 예측하면 사용자에게 즉시 알려준다.
또 신호등 등 교통 시설물에 부착돼 기존 V2X 단말과 도로 교통정보를 교환하던 통신시설(RSU)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 RSU'도 선보였다. 스마트 RSU는 기존 V2X 단말을 장착한 차량과 소프트 V2X 사용자 사이에서 정보를 중개한다.
소프트 V2X는 가정 큰 장점은 주·정차 차량에 가려진 어린이, 갑자기 튀어나온 킥보드 등 사각지대나 돌발 상황은 물론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사고 예방에 유용하다는 점이다. 또 모바일 앱 '어린이 모드'를 사용하면 주변에 어린이 보행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스쿨존 진입, 스쿨버스 주정차 등에 대한 알림 기능도 있다.
상용화 시점은 미정이다. LG전자는 소프트 V2X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사용자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는 무료 배포를 검토한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안전성, 신뢰성 등을 검증하는 실증사업도 올해 추진한다. 내비게이션, 지도 플랫폼 기업과는 다양한 협업도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LG전자 미래 먹거리로 집중 투자 중인 자율주행차, 전기차 부문 접목도 예상된다.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높일 수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 V2X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혁신적으로 이끌고 고객에게 안전한 교통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