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픽골프' 스타선수로 나만의 팀 꾸려 필드 누빈다

대회 출전하는 선수 대상
나만의 팀 구성해 경쟁
실제 경기 데이터 바탕으로
'능력치' 쌓일수록 재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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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 구단주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올 시즌 선보인 온라인 구단주 게임 'KLPGA 픽골프'는 최근 한 대회에 1000명이 넘는 팬들이 구단주로 참여해 게임을 즐기는 등 대회가 거듭될수록 참가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KLPGA는 대회 전 홈페이지를 통해 KLPGA 픽골프 구단주를 모집, 대회별 구단주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구단주 게임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가상으로 나만의 팀을 꾸려 경쟁을 벌인다. 축구, 야구 등 인기 스포츠의 경우 이미 FIFA온라인, H3 등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골프는 개인종목 특성 상 팀스포츠와 달리 구단주 게임과 거리가 멀어보였던 게 사실이다. 야구, 축구의 경우 선수들의 실제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지션별 선수 조합을 통해 팀 성적을 가리는 만큼 팀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구단주 역할 자체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반면에 골프는 선수 개인 역량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구단주 역할이 적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H3 등 스포츠를 테마로 한 구단주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골프를 고려해 봤지만 개인종목이라 게임의 흥미 요소를 만드는 게 쉽지않았다”며 “세계 최고 프로골프 시장인 미국에도 이렇다 할 골프 관련 구단주 게임이 없는 건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KLPGA 픽골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해 골프장 내장객수가 4673만명(2020년 기준,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달할 만큼 높아진 골프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여자 프로골프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KLPGA 무대에 해외 유명선수 못지않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스타선수가 즐비하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구단주 게임은 단순히 해당 종목을 게임으로 즐기는 것과 다르다. 두터운 팬 층은 물론 인지도 높은 선수들의 존재가 성패를 좌우한다.

한 해 31개에 이르는 대회 수도 KLPGA 픽골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경기 수가 적으면 자연스레 관심도 떨어진다. 매주 대회가 열리면서 게임 참여 기회가 늘고 선수들의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능력치'가 쌓일수록 더욱 현실적이고 다양한 게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게임 개발업체 관계자는 “스포츠를 테마로 한 구단주 게임은 현실과 가상의 연계가 주요한 재미 요소가 된다”며 “축구 관련 구단주 게임의 경우 몸값이 수백억, 수천억이 넘는 선수를 가상으로 사고팔며 팀을 꾸리는 재미와 함께 선수들의 현실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승부가 가려지면서 온전한 가상 게임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구단주 게임은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경기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라며 “KLPGA 픽골프의 경우 이 부분에서는 아직 부족해보이지만 스타선수도 많고 대회도 많아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상업적인 성공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단주 게임은 골프팬에게 골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성적과 순위 외에도 다양한 선수 조합을 통해 '팀' 성적에 따른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프로골프 무대에서 구단경쟁은 실제 경기에서도 벌어지고 있어 현실 세계의 구단과 구단랭킹 그리고 나만의 구단과 경쟁 등 재미 요소도 많다. 구단주 게임을 통해 나만의 구단, 실제 경기에서 구단랭킹에 골퍼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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