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월평균 주행거리가 전체 승용차 평균을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컨드카가 아닌 퍼스트카로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기차 월평균 주행거리는 1984㎞로 나타났다.
이는 승용차 월평균 주행거리 1053㎞의 두 배 수준이다. 전기차를 추가 구매했더라도 낮은 유지비 등을 이유로 주력으로 삼은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행거리 구간별 비중은 △800㎞ 미만 10.9% △800~1400㎞ 미만 22.8% △1400~2000㎞ 미만 16.5% △2000~2600㎞ 미만 28.0% △2600㎞ 이상 21.8%를 기록했다. 월 4000㎞ 이상을 주행하는 비중도 7.7%나 됐다.
운행 목적으로는 출퇴근이 65.9%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집과 직장 거리가 먼 소비자가 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용은 예상보다 적은 13.3%를 차지했다. 개인용무는 17.8%, 기타는 3.1%를 기록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0~400㎞ 미만이 38.9%로 가장 많았고, 400㎞ 이상이 34.4%로 뒤를 이었다. 200~300㎞ 미만은 14.7%, 200㎞ 미만은 12.0%로 나타났다. 전기차 이용자는 월평균 11.6회 전기차 충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월평균 충전요금은 3만4078원이다.
전력연구원은 이용자들이 내연기관차 연료비보다 저렴한 충전요금 등 전기차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한다고 진단했다.
전력연구원은 “전기차 항속거리 증가와 충전 인프라 보급 확산으로 전기차가 점차 일반 승용차의 용도에 근접하고 있다”며 “얼리 어답터 중심의 니치 마켓에서 점차 일반 국민으로 대중화되는 과정에 있고, 조만간 매스 마켓 형태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설문자 보유 전기차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현대차 '코나EV'(29.0%)다. 이어 쉐보레 '볼트'(8.4%), 기아 '니로'(17.2%), 현대차 '아이오닉'(13.9%), 기아 '쏘울 부스터(5.7%)' 순이다. 테슬라는 '모델3' 3.5%, '모델S' 1.8%, '모델X' 0.4%를 기록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