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과 기회
이노그리드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오래된 업력을 보유했다. 2006년 설립 후 슈퍼컴퓨팅, 그리드컴퓨팅 등을 중심으로 기업과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2009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연구개발에 착수,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노그리드의 강점은 10여년간 업력을 쌓아온 클라우드 전문 기술과 인력이다. 회사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무르익기 전인 2010년, 범정부 클라우드 서비스 테스트베드를 구축·운영하며 클라우드를 알렸다. 2011년 국산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 '클라우드잇'을 출시하며 자체 솔루션을 확보했다. 클라우드잇은 출시 4년 만에 조달청 우수조달 제품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오픈스택잇, 소프트웨어 지향형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어플라이언스 등 클라우드 주요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며 자리를 확고히 잡았다.
2019년 김명진 대표 취임 후 전문 인력 확보와 투자에 집중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사업을 수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경력뿐 아니라 신입사원을 선발해 미래 인재 육성에도 주력했다. 김 대표 취임 후 3년 만에 직원 수 100명을 돌파하며 클라우드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급성장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이노그리드에게 새로운 기회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우리나라 클라우드 시장은 2018년 1조9406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7818억원을 기록, 올해는 3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공공 분야 노후화된 장비를 클라우드로 전면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노그리드에게 호재다.
클라우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노그리드가 준비하는 기술특례상장도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그리드는 2011년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컴퓨팅기술을 통한 녹색특례상장을 추진했지만 업계 클라우드 인식이 약해 미승인됐다. 연말을 목표로 상장에 또 한 번 도전하는 가운데 상장 성공 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확보한 자금을 발판으로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충원 등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약점과 위협
클라우드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 중이다. 이노그리드는 아직 해외 시장의 문을 본격 두드리지 않았다. 이노그리드는 올해 연 매출 200억원대 이상을 목표로 국내 사업에 우선 집중하는 모습이다. 북미 시장은 미국 기업이 주도하는 분위기이지만 동남아시아, 유럽 등 클라우드 성장 시장은 기회가 많다. 이노그리드를 비롯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은 확장성이 약하다는 측면에서 풀어야할 숙제다.
국내외 주요 기업 대부분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은 위협 요소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외국계 기업과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사업자 위주였다. 이 가운데 솔루션과 기술을 보유한 이노그리드가 상대적으로 돋보였지만 점차 이노그리드 경쟁사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여기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NHN 등도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국내 기업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노그리드가 외국계 기업에 비해 우위를 점했던 공공 시장도 위협을 받고 있다. NHN,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국내 공공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이 자금력을 발판으로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인력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신흥 경쟁사 등장은 여러 측면에서 이노그리드에 부담 요인이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