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000여 가구가 사는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대란이 발생했다. 입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단지 내 시설물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자 수많은 택배 상자가 아파트 통로를 막아버리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입주민 역시 큰 불편을 겪었다.
물류가 멈추면 삶이 하루도 평화롭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온라인 주문 상품은 모두 배달·배송이라는 오프라인 공간과 물리적 이동을 거쳐야한다. 온라인 구매와 오프라인 배송이 쉴 틈 없이 반복되는 가운데 생활물류는 양적 확대에 치우쳐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친환경 배송시스템, 로봇 기반 배송 자동화, 무인 픽업 거점 등 기술, 비용, 환경 측면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도입할 때 현재 불거지고 있는 생활물류의 그림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또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과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온디맨드서비스 최적화를 위해 새로운 물류창고인 '풀필먼트 센터'가 등장했고, 도심형 창고로 불리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빠른 배송을 넘어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라이프 플랫폼 컨퍼런스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다.
생활물류 서비스 수준이나 역동성은 단연 우리나라가 최고라 생각한다. 카카오, 쿠팡, 네이버 등이 플랫폼 기반 생활물류 서비스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메이저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날이 멀리 않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이 됐고, 이 일상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물류, 즉 생활물류서비스다. 생활물류는 인류의 '먹고사니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커머스, 온디맨드 등 어떤 방식을 선택해 먹고 살아갈 것인가.
개인의 욕구와 기업 제공 서비스가 맞물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생활물류산업을 진단·분석하고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이번 라이프 플랫폼 컨퍼런스에서 혁신의 방향과 새로운 도전의 기회, 그리고 신성장 동력을 찾길 바란다.
오늘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지원과 참여가 있었다. 직접 찾아주신 김윤일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과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행사를 주최한 비욘드엑스와 전자신문의 노고에도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행사를 후원하고 주관을 맡아 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기조연설과 최종연설을 맡아 준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본부장과 송상화 인천대 교수를 포함한 열한 분의 연사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 혁신의 미래와 소비자 가치에 대한 이해, 비대면 서비스 출현과 확산을 전망하는 혜안의 메시지를 기대하겠다.
현장에 계신 100여분의 참석자 뿐만 아니라 지금 온라인으로 보고 있는 200여분 모두 라이프 플랫폼을 직접 체험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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