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의 멀티앱 전략…'버티컬 커머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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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본사

위메프가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로 생존 돌파구를 모색한다. 서비스별로 플랫폼을 세분화한 '멀티 앱'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고, e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달 여행·공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W여행컬처'를 론칭했다. W여행컬처에는 국내 숙박과 항공권 특가 예약 뿐 아니라 여행과 공연티켓 예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위메프 앱에서 한 부분으로 제공하던 여행 관련 카테고리를 별도 앱으로 분리해 직관성을 키우고 사용자 경험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위메프는 올해 들어 카테고리별로 앱을 세분화하는 '멀티 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원더쇼핑을 패션·뷰티 전문몰 'W스타일'로 개편한데 이어, 올해 들어 장보기 전용 앱 '맛신선'과 리빙·인테리어 전문 앱 'W홈즈' 등 버티컬 커머스 앱을 잇달아 선보였다.

해당 앱들은 위메프 브랜드를 전면에 노출하지 않고 특수 수요를 가진 소비층을 타깃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식 오픈이 아닌 베타 버전으로 사업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위메프가 신규 버티컬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는 까닭은 과점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매년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종합 커머스 사업 모델로는 직접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특화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실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사업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견고한 고객층을 구축하며 종합 온라인 플랫폼 공세에도 높은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남성 패션 전문 '무신사'와 여성 패션에 특화된 '지그재그', 인테리어 전문 '오늘의집', 축산 유통 플랫폼 '정육각' 등이 대표적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다.

위메프도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버티컬 플랫폼을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배달 플랫폼 '위메프오'를 분사한 것처럼 테스트베드 과정을 거쳐 시장성이 입증된 서비스를 선별해 추가적 스핀오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분사는 투자금 유치에도 유리하다. 당분간 인력과 자금 등 회사 차원의 투자도 버티컬 플랫폼에 집중될 전망이다. 위메프는 위메프오 분사 당시 40억원을 출자했고 외부 투자 유치를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쿠팡을 필두로 유통 대기업까지 가세하며 상위권 구도가 공고해진 상황에서 위메프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면서 “분야별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면서 사업성 검증하고 신사업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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