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애플 눈도장 찍은 제주 중학생… “쉬운 학습 돕는 수학자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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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현중 1학년 양성진 군

“프로그래밍 언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배경지식과 이론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애플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수학자이자 프로그래머가 되어 학문적 난제를 풀고 보다 많은 사람의 교육 접근성을 높여나가는 것이 꿈입니다.”

제주 오현중 1학년 양성진 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애플 스위프트 학생 공모전 수상자로 선정됐다. 애플이 매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맞춰 세계 '코딩 꿈나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로, 35개국에서 350명을 선발했다.

양 군은 국내에서 선발된 5명 중 유일한 중학생이자, 최연소 수상자다. 공모전에 제출한 '스위프트 포 에브리원'은 입문자용 스위프트 언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5단계로 구성된 반복 학습 커리큘럼이 담겼다.

양 군은 “스위프트 자체 교육과정이 있지만 기본적인 컴퓨터 과학 개념을 알려주는 견고한 커리큘럼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코딩을 배우고 싶어 하는 주변 친구에게 소개하기 위해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코딩에 관심을 가진 양 군은 온라인 무료강의 등을 활용해 독학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공부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제공하는 스위프트 온라인 강의까지 찾아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성적도 올랐다는 설명이다.

학습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홀로 공부하며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오류를 수정해 나가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경험을 프로그램에 녹여냈다.

양 군은 “만들어진 플랫폼에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보다 스스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성취감을 느낀다”며 “코딩 도중 문제가 생기면 막막함이 느껴지지만 코드를 역추적해 문제를 찾아내고 시행착오를 거쳐 해결했을 때 짜릿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래희망은 수학자다. 프로그래밍 역시 수학을 연구하고 지식을 보다 쉽게 전파하는 수단으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양 군은 “수학이 절대 어렵고 재미없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프로그래밍을 통해 알리고 싶다”며 “사람들이 기피하는 학문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로서의 역할도 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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