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여성, 돌봄, 공감, 문화 등 새로운 키워드로 지역 산업도시 지역 사회와 산업을 재구성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문미옥)은 4일 울산리빙랩네트워크와 함께 '울산 도시전환을 말하다!'를 주제로 '제1회 울산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했다.
탈공업화, 저성장의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울산 등 동남권 지역 도시전환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건강·자연·문화·예술·사람이 중심이 되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도시전환이 논의됐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과 문미옥 과기정책연 원장의 축사로 시작된 이번 포럼에서는 제1발제를 맡은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왜 우리는 도시전환을 이야기하는가'라는 주제로 도시전환의 필요성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성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울산에서는 자동차 등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 쇠락하면서 대량실업, 인구유출, 휴페업점 증가, 투자위축의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다”며 도시전환의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도시전환을 위해서는 '도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떻게 가치를 담아낼 것인가' '누가 어떤 방식으로 기획·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며, 지속가능성·다양성·창의성·포용성을 담은 가치 구현을 위해 민·산·학·연·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리빙랩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발제인 '부·울·경 연대를 통한 여성친화도시로의 전환'에서 김은영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여성의 관점에서 도시 정책·산업·사회문화 전환을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동안 부울경은 정부주도의 중화학산업도시로 발전하면서 도시의 다양성과 시민의 삶을 중요한 의제로 담아내지 못했다”며 여성친화형 도시전환을 위한 비전·전략·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제3발제를 맡은 국현정 민들레주민참여건강증진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주민주도 지역돌봄체계로의 전환'을 주제로 민들레의료사협의 주민주도 지역돌봄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국 센터장은 지역통합돌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생겼을 때 지역 수준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민들의 관계 맺기와 주민 역량 제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제4발제를 맡은 유동우 울산대 링크사업단 사회공헌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불평등의 거대화와 도시전환'이란 주제로 울산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대학 활동과 과제를 소개했다.
지자체-기업-대학-시민이 함께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리빙랩 활동을 확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송위진 선임연구위원(과기정책연)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는 노성여 동남권실험실창업혁신단장, 서정주 나우사회혁신랩 소장, 양정윤 네덜란드교육진흥원장, 이장호 동구자원봉사센터장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도시전환을 위한 사회·기술혁신 전략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문미옥 원장은 “과학기술은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발전 모델을 모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이 도시전환의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