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반란' 디에스이엘씨 배소현, 올 시즌 다크호스로 우뚝
-NH농협은행 문경준, '무관의 제왕'은 옛말... 우승 더해 최강자로
지난 5월 국내 프로골프 무대에서 '일당백'으로 존재감을 뽐낸 선수는 누구일까.
5월 한 달간 치러진 국내 프로골프대회 구단랭킹을 집계한 결과 '나 홀로 골프단'인 1인 구단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여러명 후원선수를 보유하고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컷 탈락한 구단이 있는 반면에 단 한 명의 소속선수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업도 있었다. 집계 기준(투어별 2인 이상 선수가 소속된 구단대상)에 따라 구단랭킹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덩치 큰 골프단을 제치고 혼자서 후원사의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디에스이엘씨 소속 배소현은 최근 가장 '핫'한 선수 중 하나다. '빅클럽' 구단 간 경쟁이 치열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인 구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배소현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KLPGA 챔피언십 6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톱10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5월 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강 전에서는 비씨카드 에이스 장하나를 꺾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배소현의 활약 속에 후원사인 디에스이엘씨도 쏠쏠한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배소현이 올 시즌 꾸준한 성적과 함께 상승세를 그리는 점도 고무적이다. 투자 성과를 맛본 디에스이엘씨의 기대치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1인 구단으로 대거 활약하고 있다. 가장 활약이 두드러지는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문경준이 속해있다. 문경준은 지난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6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두며 2019시즌 우승 없이 대상 등 4관왕에 오르며 따라붙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성적과 함께 인성까지 좋은 선수로 평가를 받는 문경준은 후원사의 이념과 일맥상통하는 '호시우행'의 자세를 갖춘 NH농협은행의 대표 얼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