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마이데이터 혁명…왜 육군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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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본부는 올해 4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사업을 통해 육군의 현역인증시스템을 개발하고자 사업 참여 기업을 공모했다. 마이데이터 플랫폼(PDS)을 통해 군 장병 본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관리·활용하면서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육군본부는 40만 장병 및 군인 가족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25만명 이상 신규 정보가 생성되는 양질의 국방현역 데이터 풀(Pool)을 활용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기계발, 취업, 금융, 방역관리 등 대한민국 청년을 위한 다양한 분야별 서비스로 확장 가능하다. 현역정보 PDS 구축을 통해 이종 산업 데이터 융합 및 확장가능성을 실측, 경력계발·금융상품·취업알선 등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측면을 주목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병역준비역 정보 △출입·방역 정보 △현역병 정보 △모집병 정보 △동원(예비역)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더 세부적으로는 복무기록이나 병과·주특기 정보를 활용해 제대 이후 군 경력 기반 취업 연계나 진로 컨설팅 서비스로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군대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 활용 잠재력은 예전부터 높게 평가받아왔다. 군은 특성상 자료를 축적하고 보관하는 것에 익숙해 빅데이터 활용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데이터 중요성을 인식해 수집 및 관리하고 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산재돼 있던 각종 데이터 자료를 규칙적으로 통합 및 관리 분석하고 있다.

미국 군대는 전투 분야뿐 아니라 퇴역 군인의 의료 서비스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미군은 걸프전 이후 국방의료감시시스템(DMSS)을 도입, 현역 군인 및 퇴역군인 참전 용사들의 의료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미 퇴역군인국(VA)은 이 데이터를 활용, 25개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배치해 2200만 퇴역 군인에게 진료 기관에서 개별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페타바이트 수준의 임상적, 유전적 데이터 분석으로 보다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국군 역시 이미 구축된 시스템에서 저비용 데이터를 얻기 위한 충분한 조건은 갖추고 있다. 데이터의 양적인 면에서는 선진군과 비교했을 때 방대한 양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미군 등과 직접 비교 시 데이터 수집 관리 체계나 제도, 조직, 인력 및 예산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가 있어도 전사 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공유가 이뤄지지 못해 빅데이터에서 통찰력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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