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역량확보와 국내외 소통협업을 통해 '글로벌 토털 엔터기업'이라는 본연의 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와 채널 CJ 등에서는 기업 간담회 'CJ ENM VISION STREAM(비전스트림)'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임상엽 CJ ENM 경영총괄 부사장, 양지을·이명한 티빙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승연 아나운서의 사회와 함께 △기업현황 및 비전발표 △Q&A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업현황 및 비전발표는 CJ ENM과 티빙 등의 성과소개와 함께, 5년간 5조원 투자를 바탕으로 전개될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Mega)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 제작역량 글로벌화 등 사업계획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먼저 콘텐츠 제작역량 고도화 측면에서는 1800억원을 투자한 파주 지역 6만5000평 규모의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를 완공하는 시설적 측면과 함께, 신규 크리에이터 육성 및 외부 제작사 인수 등을 통한 프렌차이즈 IP 창출과 함께, 드라마·예능-웹툰-영화-공연 등을 아우르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로의 발돋움을 예고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와 임상엽 CJ ENM 경영총괄 부사장은 "5년간 5조원의 투자는 기존까지의 투자증가분을 감안한 것으로, 급작스러운 대규모투자는 아니다. 올해는 드라마·예능·영화는 물론 티빙까지 포괄해 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글로벌 협업 등 변동상황이나 시장 흐름을 보고서 이 부분은 더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음악메가IP 확보 측면으로는 CJ ENM의 특장점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엔하이픈, JO1 등과 같은 글로벌 아이돌들을 꾸준히 배출하는 한편, MAMA와 KCON 등 글로벌 음악 프로젝트를 더해 참여형 콘텐츠 생태계를 유지해나갈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D2C(Direct to Consumer) 플랫폼 티빙을 기준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언택트 공연 활성화, 미-일-유럽-동남아 등 제작유통 전진기지를 통한 K콘텐츠 현지화, 애플티비 플러스 '빅도어프라이즈'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유연한 연대 등에 있어 다양한 방향성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온오프 복합형태의 컬쳐테마파크 'CJ 라이브시티' 구축이라는 미래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CJ ENM이 26년간 과감한 투자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오면서, 현지 정서와 협업관계를 파악해왔다. D2C플랫폼 티빙을 적극적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방영플랫폼을 다양화하며 콘텐츠 역량강화에도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빙 영역은 'all things for every fandom'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D2C OTT플랫폼으로서의 방향성을 명확히 할 것을 예고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 JTBC와 네이버 등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강화와 함께 오리지널 IP를 다각도로 활용한 스핀오프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2030세대 중심에서 5060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 이어질 해외파트너 협업과 함께 내년부터 미국-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서비스를 본격 개시해나갈 것도 함께 이야기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외산 OTT 대비 강점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지만,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 설립과 함께 수년간 국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콘텐츠 제작집단의 공고함, 인기 IP, 플랫폼별 활용 노하우 등 전문성이 있고, 이를 독려하는 환경을 꾸준히 굳혀가고 있음이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구체적인 어젠더를 갖고 해외플랫폼과 협의하고 있다. 현지에 맞는 로컬콘텐츠 및 K콘텐츠 IP의 현지화 등 다방향의 시도도 거듭될 것이다. 또한 K콘텐츠가 지닌 다양한 주제와 소재활용능력을 바탕으로, 티빙만이 지닐 수 있는 매력으로 다양한 OTT들과 협력/경쟁을 거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CJ ENM은 대규모 투자는 물론, 콘텐츠 이용자와 제작자 등과의 열린 소통협력을 바탕으로 역량과 성장가능성을 한 번에 아우르며, 글로벌 토털엔터사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 유통구조에 대한 새로운 혁신도 주도해나갈 것을 예고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콘텐츠의 글로벌화와는 달리, 유통구조는 여전히 로컬 수준이다. 국내 제작환경은 수신료를 통한 안정적 환경인 미국과는 달리 3분의 2정도를 PPL 등 부가수입으로 채워야한다. 이리 되면 콘텐츠 제작사들은 IP를 모두 주고 안정적인 수입을 획득하는 글로벌 플랫폼의 하도급 성격으로밖에 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선공급 후계약 체제 역시 제작자 입장에서 예측이 불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대표이사는 "누구 하나 없애는 게 아니라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 시장을 위해 다함께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