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을 중심으로 국내 23개 기관이 드론의 국가중요시설 테러 등 대비를 위해 협력한다.
드론을 조기 발견해 무력화하고 사고조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불법드론 대응 통합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원자력연은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된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과제 착수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주관기관인 원자력연, 4개 공공기관과 대학, LIG넥스원 등 17개 안티드론 관련 기업 등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80억, 산업통상자원부 150억, 경찰청 90억원 등 총 예산 420억원 다부처 사업으로 개발기간은 2025년까지다.
향후 5년간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불법드론 탐지·식별·분석·무력화·사고조사 등을 일괄 대응 가능한 통합솔루션을 개발·실증한다.
'개발사업 총괄 및 통합 시스템 개발'은 원자력연이 주도한다. '지상기반 시스템 개발'은 LIG넥스원이 이끈다. 지상기반 시스템과 상호 연동 보완하는 상시순찰형(외곽 및 음영지역 감시), 신속대응형(불법드론 직접 무력화) 드론캅 '공중기반 시스템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한다. 2023년까지는 모든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이후 25년까지 시스템 통합 및 실증에 집중한다.
원자력연은 불법드론 식별 즉시 취약점을 분석해 무력화 방안을 도출하는 지능형 무력화 원천기술, 불법행위를 규명하는 포렌식 기술 개발에도 앞장선다.
특히 포렌식 기술을 안티드론 시스템에 도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불법드론 비행 및 사고 경위, 용의자 추적에 적용하는 등 사고조사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기술을 개발하면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통해 지상·공중기반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중요시설에 최적으로 배치하고 지능형 무력화 원천기술과 포렌식 기술을 적용하는 통합 운용시스템을 구축해 실증한다.
기술 주 수요처인 한국공항공사가 직접 참여해 불법드론 위협 시나리오 도출과 불법드론 대응 시스템 공항 적용을 위한 실증시험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기술 적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국내 기술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었다. 외산 장비는 과도한 유지보수 예산, 보안성 우려가 높아 원자력연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원자력시설과 공항에 안티드론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이후 다른 기반시설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정부정책 골자다.
손준영 원자력연 보안기술연구실장은 “이번 개발사업은 정해진 5년의 연구로 끝날 것이 아니라 각 부처 함께 머리를 맞대 10년 이상 로드맵을 구축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신규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원자력연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와 연계해 공공안전보안공학 분야를 신설하고 안티드론, 무인기, 보안, 포렌식, 무선, 안전 등 관련 인력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