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객 대다수가 극장을 다시 찾고 싶으며 이들의 극장 방문 빈도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형두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28일 '우리들의 모든 순간에 영화가 있었다'라는 주제로 포스트코로나 영화산업 정상화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서울 소재 대학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자체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소비행태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2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조사자 중 58%가 “코로나 이전에는 극장을 '자주'(1개월에 1회 이상) 혹은 '주기적'(3개월에 1~2회 정도)으로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93.2%가 방문 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방문 빈도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72%(중복응답 가능)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꼽았다. 코로나19 상황 개선 시 “극장을 다시 찾고 싶다” 밝힌 응답자는 90.8%에 달했다.
극장 방문 시 상당한 소비는 극장 주변 상권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55%가 “영화 관람 전후 극장 인접 식당, 카페, 옷가게, 서점 등에서 1만 원 이상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최 의원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극장의 위기가 곧 지역상권의 위기로 이어졌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영화산업의 가치사슬에서 극장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극장이 위기를 돌파해야 영화산업도 지역상권도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극장의 몰락이 미치는 영향과 지원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조희영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교수를 비롯해 고정민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대표,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조희영 교수는 프랑스 CNC(프랑스국립영상센터) 등 해외 사례를 들며 한국영화산업 복구에도 공적 지원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조 교수는 “CNC는 팬데믹 이전에도 상영 분야 지원액이 전체 지원액의 30~40% 비중을 차지했고 코로나 피해 복구를 위한 영상계 지원사업에서도 전체의 30%가량을 영화관에 할당했다”며 “이는 정부가 영화산업에서 극장산업이 전체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정부의 공적 개입이 필요한 때”라며 “특히 영화산업에서 상영 부문의 중요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시 '극장을 다시 찾고 싶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민들의 많은 순간에 영화가, 그리고 영화관이 있었다는 반증”이라며 “한국영화산업과 극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실효 있는 입법·정책적 동력을 계속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