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난치암 극복을 위해 화순전남대병원과 손잡고 첨단 인공지능(AI)과 나노 기술을 활용한 암 정밀진단 및 암 치료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주관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사업에 응모한 결과 호남·제주권에선 유일하게 화순전남대병원의 '암 극복을 위한 혁신적 의사·과학자 양성 및 정밀의료 파이프라인' 사업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의사와 컴퓨터공학 등 과학자 간 교류를 통해 병원 진료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실용화·산업화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26억원, 지방비 16억원, 민자 10억5000만원 등 총 52억5000만원을 들여 추진한다. 화순전남대병원과 의대·공대·자연대 교수 등 98명의 다양한 의사과학자, 연구원이 참여한다.
2019년부터 추진한 1단계 사업성과가 눈에 띈다. '암 정밀의학을 위한 메디컬 디지털트윈(가상모델시스템) 플랫폼'을 통해 암 발생 예측과 예후 관리가 가능한 인공지능 플랫폼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산소생성 망간기반 암 치료 나노플랫폼 원천기술개발'의 사업화 모델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연구재단 주관 1단계 중간평가 결과 우수한 성적을 거둬 2단계(2021~2022년) 사업자로 재승인됨에 따라 후속 연구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도는 이를 통해 원천기술을 소유한 의료벤처를 2개 이상 창업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향후 10년 이내 5개 기업 이상을 전남에 유치한다는 목표다.
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전남지역 암 환자 발생 가능성을 추적해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암 발생을 예방하고,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암 치료비용 부담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급변하는 첨단 의료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유일의 화순백신산업특구를 중심으로 항암면역치료, 정밀의료 등 첨단의료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며 “앞으로 난치 암 정밀 진단·치료 원천기술을 선점해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하고, 일자리 창출과 바이오산업 고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